7·8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조심하세요 2015.07.16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년 동안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하 접촉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1년 중 7~8월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여름철인 7~8월에 진료 인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노출이 많은 의복을 입거나 원인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그리고 땀이 나면서 원인 물질이 땀에 녹아 배어 나와 피부와의 노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년간 접촉피부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2009년 391만1866명, 2013년 479만1502명으로 연평균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평균 진료 인원은 9585명인데 여성이 1만1374명, 남성이 7816명으로 여성이 약 1.5배 더 많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접촉피부염 진료 인원 증가 원인에 대해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르나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물질들의 사용 증가로 인해 알레르기 또한 증가해 접촉피부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여성 진료 인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확실하지 않으나 여성이 남성보다 화장품이나 귀걸이, 목걸이 같은 장식품을 많이 사용하고 남성보다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 때문에 원인 물질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조 교수의 도움으로 접촉피부염의 예방·관리법을 확인하고 피부병 없이 여름을 보내보자.

접촉피부염 예방·관리 요령

이 질환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피부염이다. 접촉피부염의 원인 물질은 정상인에게는 피부병을 일으키지 않으나 이 물질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피부염을 일으킨다.

접촉피부염은 피부 병변이 주로 원인 물질과 접촉한 부위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그 외 증상들은 다른 피부염과 비슷한데 주로 가려움이 동반된 붉은 반점이나 구진이 발생한다. 급성인 경우 물집이나 진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원인 물질을 확인하고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막는 것이지만, 검사를 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발생한 접촉피부염은 대증 치료(어떤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니고,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를 주로 하는데, 급성이나 광범위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전신 투여하기도 한다. 그 외에 가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화장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원인 물질이 포함된 화장품을 피해야 한다.

만일 성분을 모르는 화장품을 새로 사용할 때는 샘플을 소량 민감한 피부에 발라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한 후 사용하는 것이 접촉피부염 예방에 좋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귀걸이·목걸이 등에 원인 금속 물질이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바지 단추나 브래지어 금속 부위에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속옷 등으로 피부와 금속 물질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