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끈을 놓지 않도록 2015.07.17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나 동생들 학비와 생활비까지 벌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던 오정옥(여, 66세) 어르신.

오 어르신은 젊은 시절 친구가 ‘부모님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말에 자신이 가진 전부를 빌려줬지만, 그 친구는 야반도주했습니다. 이때 얻은 마음의 상처로 사람을 잘 믿지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다행히 남편을 만나 자녀는 없었지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남편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오 어르신은 12년이라는 긴 간병 생활을 했지만, 남편은 끝내 쾌차하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극심한 슬픔에 오 어르신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독초를 먹었지만, 주변 사람의 신고로 14일 만에 병실에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초 때문에 아랫니가 모두 빠지고 소화조차 제대로 못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초수급권자가 돼 정부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우울증과 불안증, 그리고 불면증이 아직도 오 어르신을 괴롭힙니다.

본인 힘으로 자립하길 원하지만, 낯선 사람을 만나면 밀려오는 불안감과 떨림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습니다.

아랫니가 없고 잇몸이 상해 틀니조차 하기 힘든 그녀는 하루 한 끼 국에 밥을 말아 먹거나 씹지 않아도 되는 과일 등을 먹으며 힘겹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 어르신의 수입은 복지관 결연 후원금 5만원, 생계급여 38만9290원, 주거급여 11만원 총 54만9290원입니다. 월세 15만원에 병원비와 약값, 물, 쌀, 세제 등을 구입하고 나면 식재료 구입 비용으로 남는 생활비는 몇 만원 남짓한 돈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고, 소화도 안돼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방이 암흑으로 둘러싸여 고독한 생활을 하고 있는 어르신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생계비가 지원된다면,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앞으로 어르신의 노후 생활에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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