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연금포털, 200% 활용하기 2015.08.19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은 여러 금융회사에 가입돼 있는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을 오픈했다.

통합연금포털에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금에 대한 정보는 가져오지 못한다. 또한 연금 정보를 조합해 재무설계를 해주는 기능도 단순한 편이다.

그러나 나의 모든 연금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 효용은 결코 작지 않다.

그렇다면 통합연금포털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연금 어디에, 얼마나 적립돼 있나?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각 금융기관에 내 연금이 상품별로 얼마씩 적립돼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 정보를 보려면 먼저 ‘내 연금 조회’ 메뉴로 들어간 후 ‘연금 계약 정보’ 탭을 누르면 된다.

하단의 표는 ‘연금 계약 정보’ 화면에서 확인되는 정보를 정리한 것이다.

하단의 표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치는 ‘적립금’이다. 적립금은 현재 해당 연금의 평가 금액을 의미한다. 즉 납입 원금에 투자 손익이 반영된 실제 수치인 것이다.

또한 표 비고란의 ‘계약 상세’를 누르면 팝업창이 뜨면서 해당 연금의 상세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상세 조회 화면에서는 총 납입액, 연·월 납입액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각각 투자 원금이 얼마인지, 매년 혹은 매달 해당 연금으로 납입되는 돈이 얼마인지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화면 하단에 있는 ‘국민연금’ 항목이다.

처음에는 이 칸이 공란으로 돼 있을 것이다. 아직 통합연금포털에서는 국민연금에 대한 정보는 자동으로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정보는 국민연금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조회한 후 입력해야 한다.

나는 노후에 매년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연금 계약 정보’의 확인이 끝났다면 내가 노후에 매년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봐야 한다.

이 정보는 ‘내 연금 조회’ 메뉴의 ‘예시 연금액’ 탭을 누르면 확인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여기 나오는 예시 연금액이 정확한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앞으로의 수익률이나 퇴직 시기, 연금 수령 방법 등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다.

여기 있는 수치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개략적인 상황을 알아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화면 하단에 있는 산출 가정 변경 탭을 누르면 예시 연금액을 산출하기 위한 기본 가정 중 몇 가지를 변경할 수 있다.

각 연금 상품의 수익률을 0%·3.25%·6.5%의 3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퇴직연금의 연금 개시 연령은 55세 혹은 60세 중에서 선택해 변경할 수 있다.

지금 내 연금이 노후생활에 충분할까?

‘내 연금 조회’ 메뉴의 두 가지 탭, 즉 ‘연금 계약 정보’와 ‘예시 연금액’ 탭을 통해서 본인 명의로 돼 있는 모든 연금의 계약 정보와 노후에 받을 수 있는 대략적인 연금액을 알게 됐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적립하고 있는 연금이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것인지의 여부는 알기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바로 ‘노후 재무설계’ 메뉴다.

노후 재무설계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

예상 은퇴 연령, 예상 기대 수명, 기대 수익률, 물가 상승률이 그것이다.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적절한 수치를 선택한 후 조회 버튼을 누르면 재무설계 결과가 도출된다.

나아가 다음 해부터 매월 얼마씩 추가로 연금 상품에 납입하면 적정 생활비 대비 부족한 연금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도 제공된다.

화면에서는 내 연금 이외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더해 노후 준비 수준을 재진단해 볼 수도 있다.

자료 제공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은퇴와 투자 44호>

정리: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