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옥상 지붕 누수의 원인 2015.08.27

무더운 마른장마가 지나가고 맑고 높은 하늘이 드러나는 가을의 문턱에서 이제는 태풍들이 하나둘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태풍과 함께 오는 비는 장대처럼 내리는 비와는 달리 태풍만 불면 지붕이나 옥상에서 누수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다.

지붕의 상태나 옥상 바닥의 방수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봐도 누수가 발생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태풍과 함께 비가 내리기만 하면 여지없이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축물들을 점검해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가 지어진 지 오래된 기와지붕 주택이거나 기와로 처마에 눈썹지붕을 만들어 놓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 건축물의 기와의 일부분이 내려앉은 것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어 기와와 기와 사이가 현격히 벌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와지붕이나 눈썹지붕의 구조틀은 대개의 경우 목재로 틀을 만들어 그 위에 기와걸이를 두고 그 기와걸이에 기와를 걸어 시공하는 약식 기와 잇기 시공을 한 것이 대부분이다.

전통식 기와의 경우에는 서까래 위에 진흙을 이겨 놓고 그 위에 기와를 얹어 기와와 기와 사이에 틈이 없을뿐더러 장마철의 습한 공기가 기와지붕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에 반해 현대식 기와지붕의 경우는 이러한 진흙을 사용하지 않아 지붕 구조틀의 목재가 오랜 기간 동안 습한 공기에 노출되게 되고, 이로 인해 목재가 부식돼 처짐이 발생하게 되면서 기와에 더 많은 틈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태풍과 같이 바람을 동반한 비가 들이치게 되면 기와 사이로 직접적으로 비가 들어가게 돼 더욱 지붕틀의 부식을 초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붕 속 구조물의 바닥은 방수가 돼있지 않은 상태여서 지붕 속으로 들이친 빗물이 많아지게 되면 그 물이 지붕 슬라브를 타고 낮은 곳으로 흐르다가 균열이 있는 곳을 통해 실내로 들어가 누수가 진행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은 지 20년이 넘어가는 기와지붕 형식의 주택에서는 주기적으로 기와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처짐이 의심된다면 그 주위에 황토나 시멘트 모르타르로 메워주거나 이도 어려울 경우 간단하게는 실리콘을 그 틈으로 주입해 메워주는 것만으로도 적절한 임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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