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약초청으로 입맛과 건강 되찾으세요 2015.08.31

농촌진흥청은 늦더위를 물리치는데 도움이 되고 몸에 좋은 토종 약초들을 이용해 가정에서 손쉽게 약초청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약초청을 만들 수 있는 토종 약초로는 오미자, 복분자, 구기자, 도라지 등이 있으며 그 효능도 뛰어나다.

오미자는 복분자와 함께 우리나라 약용작물 생산량 1~2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화된 토종 약초다. 또 오미자에 함유된 ‘시잔드린’이라는 성분은 피로감 개선에 좋아 수험생, 직장인, 운동선수에게 효과적이며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좋다.

복분자에는 비타민 A와 C,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노화 억제, 피로감 개선, 시력 향상, 신경쇠약에 효과가 있다.

구기자는 간 기능 개선과 혈당 강하, 고지혈증과 고혈압 예방에 좋다.

도라지는 예로부터 항생제와 해열제 역할을 해왔으며,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가래를 완화하고 기관지를 보호해준다.

이런 약초들은 몸에는 좋지만 도라지처럼 쓴맛이 나거나 복분자, 오미자, 구기자처럼 수확 시기와 유통 기간이 짧으면 오래 두고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청으로 만들면 좋다.

약초를 청으로 만들 때는 먼저 약초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없앤다. 밀폐용기에 약초와 설탕을 동량으로 넣고 그늘에서 설탕이 녹을 때까지 2~5일 동안 보관한다. 설탕이 다 녹으면 냉장고에서 저온으로 숙성한 뒤 체로 건더기를 건져내고 먹으면 된다.

이때 설탕을 1/3이나 절반 정도 줄이고 대신 올리고당을 넣으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약초청을 얼음물이나 따뜻한 물, 탄산수, 우유, 막걸리 등 취향에 따라 희석해 향긋한 차, 톡 쏘는 음료, 부드러운 요구르트, 달콤한 술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레몬을 추가해 약초와 설탕 그리고 레몬을 각각 동량을 배합해 만들면 새콤한 맛까지 더할 수 있다. 또한 감칠맛을 더해주는 소스로 활용할 경우 늦더위로 잃어버린 입맛까지 찾을 수 있다.

오미자청

오미자는 폐와 신장을 보하며 피곤함, 목마름, 후끈함, 잦은 기침을 고치며 전신 쇠약, 정신·육체 피로, 기관지염, 저혈압, 시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다.

오미자청을 만들 때는 설탕을 같은 양이나 1.2배 정도의 양으로 준비해야 한다. 완성된 후에는 체로 건더기를 건져내고 건져낸 건더기는 담금주로 활용할 수 있다.

복분자청

동의보감에 따르면 복분자는 남자의 신장 기능이 허하고 정이 고갈된 것과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간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와 함께 면역력 증강, 노화 억제 등에도 좋다.

복분자는 금방 무르기 때문에 조심해서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줘야 한다. 완성된 복분자청은 냉장 보관으로 저온 숙성한 뒤에 소량의 경우 체로, 대량의 경우 망이나 깨끗한 천을 이용해 건더기를 건져내면 먹기 편하다.

복분자청의 경우 같은 양의 레몬청을 합쳐서 저장하면 레몬 특유의 상큼한 맛과 식감이 더해져 맛이 더 좋아진다.

구기자청

구기자는 동의보감에서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하고 정기를 보충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하며 오래 살게 해준다고 할 정도로 효능이 있다. 또한 항산화 효과, 고지혈증 및 고혈압 예방, 간 보호 등에도 좋다.

구기자청을 만드는 구기자는 생구기자로 준비해야 한다. 만드는 방법은 다른 청들과 동일하나 용기를 닫기 전 마지막에 구기자가 보이지 않도록 설탕을 듬뿍 덮어줘야 한다.

도라지청

동의보감에서 도라지는 폐의 기운이 잘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줘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고 할 정도로 기침, 거담, 소염, 소화성 위궤양, 항암 등에 효과가 있다.

도라지청에는 설탕이 아닌 배와 꿀이 들어간다. 이때 배와 꿀은 도라지와 같은 양으로 준비한다.

설탕을 부어서 만드는 다른 청과 달리 도라지청은 배와 도라지를 갈은 뒤에 끓이면서 꿀을 넣고 약불로 최소 1시간 이상 끓여서 만든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