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이전과 유관한 분야 재취업 전략 2015.09.18

요즘 같은 구직난에 한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마찬가지로 때가 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삼사년 일찍 나올 수도 있고 정년을 채우고 나올 수도 있을 뿐. 50대에 직장을 나와도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재취업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쉰이 넘은 나이에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 퇴직 전 수행 업무와 관련 있는 직무로 재취업을 희망할 경우 ▷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을 희망할 경우, 두 가지 진로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진로 방향 중 ‘퇴직 이전과 유관한 분야로 재취업 계획을 갖고 있는 경우’에 대해 실제 재취업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보자.

김홍길(58세, 가명)씨는 지난해 직장에서 퇴직하고 구직 활동을 진행한 지 8개월 만에 기존 직무와 관련이 있는 업체에 취업을 하게 됐다.

그가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해 보면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구직 활동을 하고 있음을 꾸준히 알렸다 :

김씨는 이전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직장 상사, 동료, 후배 그리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거래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구직 활동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약 20여명 정리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미팅 또는 전화 연락을 통해 현재 자신이 구직 활동을 하고 있으니 주변에 적당한 곳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과거 거래처로 인연을 맺었던 지인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업체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했다.

▷ 자신의 경쟁력을 2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

그는 재취업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경쟁력 또는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에 대해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고 간단하게 두 가지만 정리해 어필했다.

이 방법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때 아주 효과적이다. 간결하게 한 가지나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기억하기 쉽다.

이는 해당 내용을 들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나 추천을 할 때도 ‘이분은 이런 분야에서 탁월하다’고 명확히 전달할 수 있어 듣는 이가 분명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 연봉, 기업 규모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

그가 재직했던 이전 기업과 현재 일하고 있는 기업의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난다. 현재 일하는 회사는 규모뿐 아니라 급여의 수준 차이도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경제학에서 내부 노동 시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규모가 큰 조직은 한번 그 기업에 발을 담그게 되면 그 기업의 규모에 맞게 급여 수준이나 처우 등이 관리되고 운영된다.

하지만 이것은 그 조직 안에 있을 때만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 조직을 나오게 되면 처우가 전혀 달라진다. 30, 40대 연령에서는 헤드헌팅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의 급여를 받고 자기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50대 이후에는 극히 일부 보직에 한해서만 그러한 경우가 존재하고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김씨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예전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은퇴 이후를 위한 최소한의 급여를 보장할 수 있는 곳을 찾자는 목표를 정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 구직 활동의 마지노선을 정하고 집중했다 :

구직 활동 기간에 마지노선을 정하지 않고 기회가 되는 대로 꾸준히 구직 활동을 하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런 생각은 실제 구직 성공 기간을 더 길게 늘리는 상황만 만들 뿐이다.

구직 활동 기간에 마지노선을 두는 것은, 자신의 구직 활동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다.

마감 시한을 정해 놓고 이 기간 안에 어떻게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활동을 불사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가졌을 때,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좀 더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펼치게 된다.

자료 제공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와 투자 44호>

정리 :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