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추석 자금 사정 좋지 않아 2015.09.22

중소기업중앙회가 ‘2015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추석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44.4%로, ‘원활하다(12.7%)’는 응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자금 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은 ‘매출 감소(78.5%)’, ‘판매대금 회수 지연(54.5%)’, ‘납품 단가 인하(39.3%)’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은행을 통한 자금 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 소상공인(33.7%) ▷ 소기업(24.9%) ▷ 중기업(13.6%) 순으로 기업 규모별 자금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곤란한 이유로는 ‘신규 대출 기피(47.3%)’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가 담보 요구(39.1%)’, ‘대출 연장 곤란(3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수 부진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의 신규 대출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대출 연장 곤란도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출 연장 곤란은 2013년 20%, 2014년 23.9%, 2015년 32.3% 순으로 증가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 예정’ 업체는 65.5%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의 상여금 지급 비율은 작년에 비해 4.3% 증가했다.

또 상여금 지급 수준은 작년(1인당 62만2000원)보다 소폭 오른 6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정부의 추석 자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건 일시적인 지원 자금의 규모보다 자금 지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기업별 자금 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공급 방안을 마련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금융기관이 추석 자금을 중소기업에 얼마만큼 어떻게 지원했는지 지원 실적을 공개하고, 자금 지원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의 공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