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해진 빵의 다양한 변신 2015.09.23

먹다 남은 빵, 오래 돼서 딱딱해진 빵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굳고 딱딱해진 빵의 재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먹다 남은 빵, 새로운 요리로 재활용

빵이 굳기 쉬운 온도는 실온 이하의 냉장실 온도인데, 빵의 전분이 낮은 온도에서는 퇴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빵은 상온에 두거나 오래 먹을 때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딱딱하게 굳은 빵은 가루로 만들어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굳은 빵을 적당한 크기로 썰거나 체로 쳐서 키친타월 위에 펼쳐 놓고 전자레인지로 1~2분 정도 가열한 후 손으로 비벼주면 가루가 된다. 가루는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요리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먹다 남은 식빵은 다른 빵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먹다 남은 빵을 깍두기 모양으로 잘게 썰어서 설탕, 올리브유를 적당하게 넣은 다음 믹싱볼에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살살 저어준다. 설탕이 다 녹은 뒤에 빵을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모양을 만든 후 180도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구워준다. 오븐이 없을 때는 직화팬이나 프라이팬에서 노릇하게 구워도 좋다.

굳은 식빵은 러스크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우선 굳은 식빵을 5㎝ 정도의 크기로 자른다. 중탕으로 녹인 버터에 설탕을 넣어 녹인 후 우유를 약간 넣고 잘라둔 식빵을 적셔 오븐에서 구우면 된다. 오븐은 170도 정도로 예열해뒀다가 20분 정도 구우면 된다. 이렇게 만든 러스크는 수분 함량이 낮아져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소화도 잘돼 활용도가 높다.

굳은 식빵으로 식빵팝콘을 만들면 별미 간식이 된다. 식빵을 한입에 먹기 좋게 자른 다음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다. 설탕으로 캐러멜 시럽을 만든 다음 튀겨낸 빵을 넣어 섞어주면 식빵팝콘이 완성된다. 시럽을 만들기가 귀찮다면 튀겨낸 빵이 뜨거울 때 설탕을 솔솔 뿌려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색다른 간식이 된다.

굳은 식빵은 푸딩으로 활용해도 좋다. 푸딩은 달걀에 우유·생크림·설탕·술 약간을 넣어 만들 수 있는데, 빵과 함께 제철 과일을 이용해 만들면 아침 식사나 별미 간식이 된다.

<사과식빵푸딩>

재료 : 사과 1개, 식빵 3장, 건블루베리 2큰술, 설탕 2큰술, 계피가루 1큰술, 저염버터 1큰술

달걀물 : 달걀 1개, 우유 1/3컵, 생크림 2큰술, 설탕 1 1/2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

1. 사과는 껍질을 깔끔하게 깐 뒤 한입 크기로 두툼하게 썰어서 준비한다. 이때 사과에 레몬즙을 뿌리면 갈변을 막아준다.

2. 달군 팬에 버터를 녹인 뒤 사과, 설탕을 모두 넣어 센불로 달달 볶아준다. 설탕이 녹아 전체가 카라멜 색이 나고 수분이 어느 정도 줄어들 때 건블루베리를 넣고 조금 더 저어준 다음 불을 끈 뒤 계피가루를 넣어 골고루 잘 섞어준다.

3. 볼에 달걀물 재료를 넣고 거품기로 저어서 준비하고 식빵은 사과와 같은 크기로 잘라둔다.

4. 오븐용기에 버터를 골고루 바르고 잘라둔 식빵·사과를 올린 뒤 달걀물을 부어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간 노릇하게 구워준 후 식히면 완성된다.

오래된 빵, 청소·탈취 등에 재활용

오래 돼서 더 이상 활용할 수 없을 것 같은 굳은 빵은 냉장고 탈취제로 사용하면 좋다. 빵을 부스러기가 흐르지 않게 그릇에 담아 냉장고 안에 놓아두면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빵이 냉장고 속 각종 음식 냄새뿐만 아니라 습기까지 흡수하기 때문이다. 빵을 태우지 않고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약간 그을려 놓아두면 활성탄 작용을 해 냄새 제거에 더 효과적이다.

또 오래된 식빵은 벽지에 묻은 때를 지울 때 사용하면 좋다. 액자를 떼낸 후 아이들 손때가 묻은 벽지의 흔적을 지울 때 활용하면 된다. 단 이때 사용하는 빵은 딱딱해진 것보다 살짝 말랑한 상태일 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래 돼서 먹지 못하는 빵을 얇게 잘라 생선이나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프라이팬·불판 등의 한쪽에 놓아 두면 기름이 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고기가 눌어붙은 부분을 빵으로 살짝 문질러주면 고기가 눌어붙는 것도 방지한다.

정리 :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