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차례 음식으로 별미 요리 즐기는 방법 2015.10.05

추석은 먹을거리가 풍성한 명절이다. 하지만 명절이 지난 뒤 남은 음식은 주부들의 큰 고민거리다. 이런 주부들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더해 남은 음식을 별미로 즐길 수 있는 ‘추석 남은 음식 100% 활용법’을 소개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남은 음식은 이미 익혀 간이 된 상태이므로 전과 튀김은 전골이나 조림으로, 나물은 또 다른 조리법을 이용하거나 색다른 소스를 곁들이면 한결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떡·한과류

남은 떡과 한과류 등을 식품건조기나 햇볕에 말린 다음 분쇄기로 갈아두고 먹으면 좋다. 곡물과 당 함량이 적당한 떡과 한과는 별도의 부재료 없이도 말린 분말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죽이나 스프, 차처럼 마실 수 있다. 분말을 만들 때 남은 밤,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를 볶아 함께 갈면 더욱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

전·튀김류

찌개에 넣어 맛을 내거나 모둠 전골을 만들어도 궁합이 잘 맞는다. 무를 굵직하게 썰어 밑에 깔고 나물과 고기전을 그 위에 올린 다음 물을 부어 끓이다가 먹기 직전에 각종 전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한소끔 끓이면 된다. 또 전과 튀김은 바삭하게 튀겨서 중국식 탕수를 만들어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이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별미가 된다.

도토리묵·메밀묵

차례를 지내고 남은 묵류는 나무젓가락 굵기로 썰어 식품건조기에 말려두면 쫄깃한 질감으로 거듭난다. 말린 묵만 무쳐 먹어도 좋지만,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아 채소와 고기를 넣고 볶아 먹거나 끓인 양념 간장을 부어 묵장아찌로 만들어도 좋다.

포

차례를 지낸 뒤 남은 포의 살은 찢어서 밥 반찬이나 술안주로 먹고, 남은 머리와 가시로 국을 끓여 보자. 쌀뜨물에 북어나 말린 우럭, 무, 액젓을 넣고 끓이다가 두부전, 대파, 마늘, 미나리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또 남은 포에 무와 고춧가루, 엿기름을 넣어 삭힌 ‘포식해’도 부드럽고 소화가 잘돼 별미로 즐길 수 있다.

나물류

남은 나물은 잘게 썰고 흰살 생선, 새우살 등을 곱게 다져 섞어 끈기 있게 만든 뒤 동그랗게 빚어 찜솥에 찌거나 튀겨내 채소어묵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나물을 김이나 만두피에 싸서 튀기면 김말이튀김을 만들 수 있다. 또는 볶은 삼색나물을 넣어 삼색달걀말이로 만들거나 여러 가지 해물을 섞어 국을 끓여도 좋다. 조갯살과 미더덕을 볶다가 끓으면 남은 나물을 넣고 한 번 더 끓인 후 쌀가루와 들깻가루를 푼 물을 부어 한소끔 더 끓인다.

잡채

잡채는 실내에 두면 상하기 쉽고 냉장고나 찬 곳에 두면 당면이 굳어 말랑말랑한 맛이 없어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래 두지 말고 잡채피자로 만들어보자. 식빵 위에 피자소스를 바른 다음 잡채를 올리고 치즈를 뿌려 구우면 완성이다. 또는 만두피에 싸서 구우면 잡채만두가 된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