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한 분야로의 재취업 준비 2015.10.23

은퇴 후 자신이 일하던 업무와 무관한 분야로 재취업하는 것은 당연히 더 어렵다. 어떤 마음가짐과 준비가 필요한지 알아보자.

“1년이 넘도록 재취업을 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 연락이 오기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줄 아십니까. 딱 두 번 면접을 봤어요. 그리고 정말 어이없는 것이 면접 본 회사 두 곳에서 맨 처음 한 말이 똑같이 ‘나이가 많네요’라는 겁니다. 참나 어이가 없어서. 그러려면 왜 면접을 보라고 한 건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은퇴 후 재취업하려는 50대 중반 남성의 이야기다. 이런 경험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의 재취업을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재취업을 생각한다. 그러나 채용 시장의 이치는 어디나 마찬가지다. 전문성이 있는 곳에서도 취업이 쉽지 않은데 전문성이 없거나 떨어지는 분야로의 취업은 당연히 더 어렵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겪은 많은 사람들이 향하는 곳이 경력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 직무를 수행하는 일자리다. 단순 직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중 나이가 좀 되는 사람들의 이전 경력을 확인해보면 전문성이 필요한 일을 수행하다 퇴직한 경우가 많다.

원하는 분야에서 요구하는 기술이나 자격을 준비해라

▷ 당장 재취업이 쉽지 않음을 받아들인다 :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새로운 분야에 재취업하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자신이 그러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당장의 재취업은 친인척이나 지인의 확실한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렵다. 이제부터 새로운 분야로의 재취업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시간을 투자해나가겠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 자신의 나이에 재취업이 가능한 전문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

많은 사람들이 입소문에 솔깃해 기술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의 얘기 외에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경제활동을 주로 하는 지역의 특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어떤 분야의 수요가 높은지를 알아봐야 한다. 신도시가 형성되고 있는 경우라면 건설 관련 분야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기 기술은 집을 짓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검토해야 할 것이 업종적 특성이다. 겉으로는 나이와 무관하지만 속으로는 채용 연령의 최고 상한선을 정해 놓은 업종이 많다. 기술이 있다면 나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 새로운 기술을 배울 시간·기간을 정한다 :

언제까지 해당 기술·자격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 느슨한 목표는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그 결과 기술 습득 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배우거나 자격을 취득하는 데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가급적이면 한 번에 붙을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교육에 임할 필요가 있다. 이는 경제적인 지출 규모에도 영향을 준다.

▷ 채용 형태에 민감해지지 않는다 :

정규직이 아니라고 해서 취업을 안 할 이유는 없다. 초기에는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으로 해당 분야의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금전적 조건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경우라면 채용 형태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재취업하는 분야의 은퇴 이후도 생각하라

재취업을 준비할 때는 꼭 재취업 성공과 연계해서 그 분야에서 은퇴한 이후엔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새로운 분야로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그 분야의 일이 은퇴 이후에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인지 점검해야 한다. 자영업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분야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직장생활은 최대 65세 정도까지 할 수 있지만 그 이후로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꼭 돈을 벌거나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퇴직 이후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건강하게 더욱 오래 살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비타민 같은 것이다.

자료 제공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와 투자 45호>

정리 :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