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에게 많은 ‘대상포진’, 과로와 스트레스 조절 중요 2015.10.26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상포진’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대상포진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9년 45만명에서 2014년 64만명으로 연평균 7.3% 증가했다.

또 여성은 7.9%·남성은 6.4% 증가해, 여성 환자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대상포진 질환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25만명(전체 환자 39%), 여성은 39만명(전체 환자 61%)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6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50대(27.5%)가 가장 많고 60대(18.6%)·40대(15.7%)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도 50대(22.7%)·60대(18.3%)·40대(16.4%) 순으로 중장년층에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강연승 교수는 대상포진 환자 중 중장년층에서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이 질환을 일으킨다”며 “따라서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데, 특히 나이가 많고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또한 잘 생긴다”고 말했다.

또 강교수는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논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돼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알았던 사람들의 몸속에서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오랫동안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또 그 신경에 손상을 줘 통증과 이상 감각을 일으키고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몸 한쪽으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기 때문에 띠 모양의 포진, 즉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느 신경에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가슴 부위와 얼굴 부위에 발생하고 대체로 하나의 피부 분절에 국한된다.

특히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진이나 수포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특정 척수 신경절의 재발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국소적인 증상을 보이며, 해당 척수 신경절 피부 발진(편측성의 띠 모양)과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피부 병변은 2주에서 4주가 되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된다.

그러나 통증은 신경 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에 의해 점점 심해지게 된다. 이때는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전기가 오는 듯한, 화끈거리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생기는 이질통 등의 신경병성 양상의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발진이 생긴 자리에 발생하는 이런 통증도 일반적으로는 수주 이내에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상 감각은 신경이 회복되는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물집이 없어진 수개월 혹은 수년 후에도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예방법

대상포진은 건강한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면역 능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는 발생할 수 있다.

또 이 질환이 재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악성 종양이 있거나 면역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에게서는 아주 가끔 재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 생활 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도움될 수도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모두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대상포진 발생을 50%, 발병 후 신경통 발생을 6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을 하면 대상포진을 앓더라도 가볍게 지나가고 신경통의 강도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방접종 후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각각 다르지만 최소한 3년까지는 지속 가능하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가격이 1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60대에 하는 것이 좋다.

또 50대 이하의 연령에서는 대상포진을 앓고 나서 신경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