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비전을 보고 취업에 도전했어요 - 금속공예강사 신경진씨 2015.11.11

신경진(34)씨는 성남시 내 ‘실버금속공예학원’에서 국비 지원으로 ‘금속공예강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뒤 금속공예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직업적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전문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에 금속공예강사로 재취업을 했다는 신씨를 만나봤다.

이른 결혼, 한 번의 취업 실패

대학생 때 또래 친구들보다 이르게 결혼을 한 신씨는 바로 아이를 가지면서 전업주부로 생활을 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학업에 대한 아쉬움과 전공을 한 번도 살린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취업을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그녀가 처음 취업한 것이 28살, 아이가 다섯 살로 한창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빨리 결혼을 하게 되면서 친구들과는 다른 생활을 하게 됐어요. 대학은 졸업했지만 아이를 가지면서 취업할 생각은 하지 못했었어요. 남편도 제가 일하는 것보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더 바랐고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자꾸 전공을 한 번도 살리지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통계학에도 관심이 있었던 그녀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많이 개선됐다지만 아직은 기혼 여성을 반기지 않는 사회 풍토 속에서 다행히 리서치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됐다.

“일은 재미있었는데, 해외 기업과 일하다 보니 모든 업무 시간을 그쪽에 맞춰야 한다는 애로 사항이 있었어요. 저는 퇴근할 시간인데, 미국에 있는 담당자가 일하고 있을 시간이면 저도 업무에 대한 피드백이 올까봐 대기를 하고 있어야 했죠.”

금속공예강사로 새 출발

어렵게 취업을 했지만 도저히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없는 상황에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됐다.

퇴사를 하면서도 이렇게 포기하는 것이 맞는지, 자신으로 인해 기혼 여성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지는 않을지 고민도 했다는 신씨.

“제가 근무한 회사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녁이 없는 삶이 무척 힘들더라고요. 1년 정도 근무하다가 퇴사 후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갔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금속공예강사에 대해 알게 됐어요. 평소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아 교육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았죠.”

금속공예강사 양성 과정을 듣게 된 신씨는 다양한 금속 재료를 가지고 장신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금속공예 장비들로 금속 재료를 자르고 모양을 만들며 반지·귀걸이·목걸이·팔찌 등 기본 액세서리부터 펜던트와 오너먼트까지 완성해 나갔다.

1주차에서 4주차까지는 금속공예의 기초를 배우며 단순한 액세서리를 만들었고, 5주차에는 중급 과정을 통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드는 실전에 들어갔다.

“금속공예를 배우기 전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무척 재미있었어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기 좋고요. 그렇게 금속공예 과정을 수료한 뒤 성남시 내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2번 금속공예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아직 많은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 기술을 가지고 강의를 할 수 있는 게 행복하다는 신씨.

그녀는 수업이 없는 날에 소규모로 금속공예 클래스를 운영하고, 완성한 작품을 프리마켓 등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전업주부로 생활한 기간이 너무 길었고, 중간에 한 번 포기한 경험도 있기에 다시 사회로 나오기가 두렵기도 했지만 저에게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아서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해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금속공예강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리: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자료 제공 :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WoORI)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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