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망 직종 - 이혼플래너 2015.12.02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womanup.seoulwomen.or.kr)은 여성 유망 직종 20개를 제안하는 ‘여성 유망 직종 20선’을 발행했다. 책자에 실린 여성 유망 직종 중 기타·서비스 영역에 선정된 ‘이혼플래너’에 대해 알아본다.

결혼을 할 때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웨딩플래너가 있듯, 이혼을 할 때도 이혼과 관련된 인생 전반을 상담해주는 이혼플래너가 있다.

이혼플래너는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갈등을 조정하면서 때로는 무분별한 이혼을 방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직한 이혼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이끌기도 한다.

이혼은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결혼의 종결을 공표하는 하나의 의식이다.

그 속에서 부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배려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지켜주는 일, 그것이 바로 이혼플래너의 역할이다.

직무 내용

‘이혼플래너’는 이혼 전 부부 관계 상담부터 이혼 착수 후 법률 상담, 분쟁 조정까지를 총망라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이혼플래너가 이혼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혼플래너는 1차적으로는 부부 상담을 통해  ‘이혼’이라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혼에 대한 상담을 하고 갈등의 원인을 해소시켜 이혼을 방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일종의 이혼 예방 전문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담을 통한 관계 개선에 실패하는 경우 위자료, 재산 분할, 양육권 및 양육비 등 이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갈등의 원인을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이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구체적으로 법률적 문제 해결을 위한 변호사 및 법무사 선임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이혼 후 겪게 되는 후유증 치유를 위한 상담·사회적인 활동과 취업을 지원·재혼에 관련한 문제를 상담해주는 역할도 한다.

취업처 및 전망

이혼의 전후 과정에 심리적인 상담이나 법률적 절차가 병행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취업이 가능하다.

부부 상담이 이뤄지는 정신과 병원에 심리상담자로서 취업이 가능하고, 이혼에 관한 법률적 절차를 진행하는 변호사 사무실에도 취업이 가능하다.

최근 지자체의 가정법원에서는 이혼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부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협의 이혼 전 상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법원의 상담자로도 취업이 가능하다.

또한 취업의 형태가 아닌 창업도 가능하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 교육을 거친 후 개인상담소를 개소할 수도 있다.

‘이혼’이라는 현실이 비록 유쾌하지도 않고 권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혼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이혼의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만큼 이혼플래너에 대한 수요는 형성됐다고 볼 수 있겠다.

이혼을 하든 하지 않든 그 과정에서 받을 상처를 최소화하고 감정적·경제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이혼플래너는 앞으로 더욱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 전망된다.

근무 조건 및 처우

현재 국내에서 이혼과 관련된 상담을 실시하는 법률구조법인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는 변호사 출신도 있지만 변호사 면허가 없는 이혼상담사(법률 전공의 석·박사, 경력 10~20년, 6개월 정도의 사내 훈련 후 배치)들이 각종 이혼 상담을 무료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혼에 필요한 행정 서류를 무료로 작성해 주기도 한다.

일부 법무법인에는 변호사가 아닌 전문 이혼상담사가 이혼 상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공공기관이나 법무법인에 소속돼 이혼 관련 상담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외에도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교육·컨설팅 등 프리랜서로도 활동이 가능하다.

상담 전문가의 평균 급여가 연 265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관에 소속될 경우 평균 월 200만원 이상의 급여가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기관

국내에는 아직 이혼플래너가 보편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국가 공인 자격증이나 이를 위한 교육 과정은 없다.

현재 ‘이혼플래너’라는 이름의 민간 자격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돼 있으며(이혼플래너 1급, 2급 제2014-1015호), 자격증은 ㈜디보싱의 교육 과정 이수자에게 발급되고 있다.

이혼플래너는 2014년 고용노동부의 미래 유망 직업에도 선정돼 앞으로 교육기관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