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인테리어 시공자, 따로 정하는 것이 좋은가 2015.12.10

얼마 전 서울 모처에 2층에 방 하나를 증축하는 공사를 하게 됐다.

원래 인테리어만 계획했던 공사를 하던 중에 방을 하나 증축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갑자기 건축 공사를 추가하게 된 것이었다.

문제는 기존에 공사를 하던 업체가 인테리어 전문 회사이다 보니 부득이 건축을 하는 시공사를 별도로 선정해 구조 건축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축 공사는 건축 구조물을 축조하는 공사와 구조물에 마감 자재를 시공해 인테리어 등을 하는 마감 공사로 나눠진다.

건축 공사 시에는 이러한 일련의 공사를 건축 시공자가 일괄적으로 시공하기 때문에 건축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테리어가 추가됐다고 분리 발주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테리어를 하는 시공자 입장에서는 건축 구조물을 시공한다는 것이 생소할 때가 많아 부득이 이번처럼 건축 시공자를 별도로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분리 발주를 할 경우에 공사의 내용과 범위를 정확하게 구분 짓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건축과 마감 공사를 분리해 발주하게 될 경우 건축 공사에 부속되게 되는 마감 공사를 누가 어떻게 시공할 것인가를 서로 미루거나 간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구조물 건축 시공자는 자신이 시공할 구조물에 대한 사항만 공사 내용에 넣게 된다.

또 인테리어 시공자는 당연히 건축 시공자가 증축 구조물에 관련된 모든 공사를 포함해 시공할 것으로 생각해 정작 증축 부분에 해당하는 마감 공사 내용 자체가 실종돼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볼 수도 없는 상황하에 누락된 공사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분리 발주된 공사는 진행되고, 결국 마감 공사를 해야 할 즈음이 돼서야 공사를 누가 어떻게 시공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에게 전가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데 이러한 문제는 규모가 큰 공사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저예산으로 시작하는 작은 공사에서 더 자주 일어나게 되며, 이로 인한 추가 건축비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건축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공사가 나눠져 분리 발주를 하게 되더라도 그 나눠진 공사의 책임을 한 시공자가 가지게 되도록 조율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공사 내용의 누락을 방지해줄 뿐만 아니라 건축주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