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내진설계 구조보강 2015.12.17

한때 주택들의 대표적인 층고가 이층이었던 적이 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단층주택이 주류를 이루던 마을에 이층집이 들어서게 되면 그 이층집은 마치 그 마을의 지표처럼 불려지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 때부터인가 거의 모든 주택들이 이층으로 지어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또다시 사층 정도 규모의 집들이 상업지역이 아닌 주거밀집지역에서의 평균 건축물의 높이가 돼 갔다.

주택가 건물들의 높이가 낮은 것은 그 건축물이 자리할 수 있는 대지가 작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땅들을 모아 큰 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아파트라는 것이 위용 있게 자리하고 있지만, 재개발을 기대할 수 없는 대지들이 모여 다시금 그런 위용을 자랑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게 돼 버렸다.

이런 작은 대지에 지은 지 오래된 이층집들은 다시 재건축을 하는 것보다 작은 규모로라도 한 개 층을 더 증축해 방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으면 그것이 훨씬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 과거에 이층으로 집을 짓던 시기의 건축 구조가 대부분 연와조(붉은 벽돌로 지은 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약이 발생하게 된다.

벽돌로 지은 구조는 지진 발생 시에 가장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전상의 문제를 보강하기 위해 1988년부터 모든 건축물의 설계 시 내진설계를 하고 있다.

특히 2009년 12월 31일부터는 건축법시행령으로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 층수가 3층 이상인 건축물 ▷ 높이가 13m 이상인 건축물 ▷ 처마 높이가 9m 이상인 건축물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

증축을 해 층수가 삼층 이상이 되는 모든 주택들이 내진설계에 따르는 구조보강을 하도록 됐다는 것이다.

철근콘크리트나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는 자체적으로 내진 구조물이기 때문에 내진 보강 방법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연와조는 지진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삼층에 10평 정도 규모의 증축을 하기 위해서 일·이층에 실시해야 하는 구조보강 비용보다 차라리 신축하는 비용이 저렴할 정도로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이처럼 소규모 증축을 계획하게 되는 이층 또는 과거에 지어진 삼층의 일부를 증축하고자 하는 건축물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집을 줄여 짓게 되는 신축을 포기하고 있는 이들이 방 하나 정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발걸음이 오늘도 매우 분주하다.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