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떠나는 걷기여행길 10선 (1) 2016.01.14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의길과문화는 ‘걷기여행길평가단’을 구성해 매월 ‘이달의 추천길’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부산으로 떠나는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지도와 함께 ‘걷기여행길’ 홈페이지(www.koreatrails.or.kr)에서 볼 수 있다.

문의 : 051-888-3541~5

갈맷길 1-2코스

부산 기장군/ 21.4㎞, 6시간, 보통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축제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기장군청을 출발해 발걸음을 이동하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 ‘죽성’이 있다.

대변고개를 넘어서면 매년 4월 멸치축제로 성황을 이루는 대변항이 있고,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깃든 ‘오랑대’와 벗해 기장팔경의 하나인 ‘시랑대’가 동해 최남단 관음성지로 알려진 용궁사와 같이 있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수령 300살의 해송이 반기는 ‘구덕포’·‘청사포’가 있고,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백만불짜리인 미포가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갈맷길 4-1코스

부산 사하구, 서구/ 13㎞, 4시간, 쉬움

남항대교를 건너며 바라보는 원경의 스카이라인과 남항의 홍등대와 백등대 안쪽 원도심과 자갈치 인근의 근경은 남항대교가 제공하는 보너스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으로, 한때 한국 최고의 피서지였다.

이웃한 암남공원은 바닷물이 출렁이는 해안 산책로를 통해 혈청소가 있는 모지포까지 연결되며, 감천사거리를 지나 감천항을 만난다.

갈맷길 5-2코스

부산 강서구/ 20.1㎞, 7시간, 보통

녹산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위풍당당한 부산신항이 반긴다.

고향 마을 같은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선창을 지나 천가동으로 들어서면 대원군척화비가 있는 천가초등학교가 있다.

연대봉에 올라서면 대마도가 지척이고 만경창파 남해가 시원하다.

‘육수장망’ 숭어 잡이로 유명한 대항에서 외양포쪽으로는 가덕등대와 일본군 포부대가 온전히 남아 있다.

해안 숲길로 이어지는 누릉령, 어음포의 비경과 동선새바지도 지난다.

석화밭 위로 도요물떼새들이 비상하는 눌차 정거생태마을을 돌아 나온다.

갈맷길 7-2코스

부산 금정구/ 13㎞, 5시간, 보통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를 조망하는 시원한 길이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으로, 문루 4개소·망루 4개소가 소재해 있다.

산성 내 산성마을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염소고기는 그 맛이 뛰어나다.

북문 고산습지에서 천년고찰 범어사가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팔송까지 금어동천, 비석골 서어나무 숲을 호젓이 걷을 수 있는 옛길이 펼쳐진다.

갈맷길 8-1코스

부산 금정구, 수영구/ 10.2㎞, 3시간, 보통

장전구곡가의 1경인 오륜대를 비롯해 부엉산(175m) 정상에서의 조망이 뛰어나다.

땅뫼산에서 윤산 자락을 휘감아 돌며 명장정수사업소까지 이어지는 수변길은 아홉산 줄기가 회동호에 병풍처럼 서 있고 물새들이 한가로워 소상팔경을 연상하게 한다.

회동수원지는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조성되면서 수몰민의 원성과 울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간 전체가 사포지향 200리 두 번째 구간으로, 옛날 사천으로 불렸던 수영강의 흐름을 따라 동행하는 길이다.

부산팔경의 한 곳인 동대를 지나면서 도심을 관통해 옛 좌수영의 영화가 서려 있는 나루공원을 지나 민락교에서 바다와 만난다.

박미영 기자 na2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