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프로 - 회계사무원 전수연씨 2016.01.15

취업,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적극 활용하세요

전업주부였던 전수연(43)씨는 16년이라는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지난해 8월 회계사무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전엔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겁도 났다지만, 지금은 맡은 업무를 똑소리 나게 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경력 단절 이겨내고 회계사무원으로 취업 성공

경기도 과천시의 한 세무법인.

쉴 틈 없이 바쁘지만 밝은 얼굴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여성이 있다.

바로 지난해 8월부터 회계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수연씨다.

그녀는 한 편의점 브랜드의 세무 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부가가치세·종합소득세·직원 인건비 등을 점주님들께 자료를 받아 신고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수나 직원 및 아르바이트생 수도 많고, 또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짧은 기간에 자주 교체되는 경우가 빈번해 생각보다 많은 업무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녀 자신도 아직 배우면서 일을 하는 중이지만, 세무와 관련해 전화로 문의하는 편의점 점주들에게 알고 있는 선에서 답변을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동료의 도움을 받거나 직접 찾아보면서 문의 사항을 해결해주려고 하고 있다.

“아직 경력이 오래되지 않아서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에 애로 사항이 있어요. 그런데 세무사님과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알려줘서 한결 쉽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동료들, 고객들 모두 좋은 분들이라 일이 즐겁습니다.”

여성새일센터 등 정부 지원 적극 활용하길

결혼 전 전씨는 무역회사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했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았고,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느새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해요. 아이들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어서 취업은 생각하지도 못했었어요. 그런데 큰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고,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아무래도 엄마가 해줘야 하는 일이 줄어들더라고요. 마침 남편도 제가 다시 사회생활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를 해서 재취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나이가 들어도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많은 이들이 50대가 되면 퇴직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세무 관련 일을 하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회계사무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회계사무원 양성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산세무 및 전산회계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았습니다. 3개월 동안 168시간을 수료했고,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한 후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교육부터 취업까지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녀는 취업 후 달라진 점으로 높아진 자존감과 자신을 가꾸게 된 것, 그리고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꼽았다.

퇴근 후에도 업무에 관련된 공부에 매진하는 그녀를 지켜본 딸은 ‘우리 엄마 최고’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많은 경력 단절 여성분들이 재취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걱정만 하다가 포기하는 걸 지켜봤어요. 하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꼭 적극 활용해 재취업에 성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정리 :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자료 제공 :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WoORI)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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