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경험, 창업의 날개가 되다 2016.01.20

은퇴 후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일을 하는 것이 위험이 적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은퇴 전 업무에서 파생된 일을 중심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방법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더라도 창업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는 법. 정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잘만 활용하면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과거 연구 개발 업무 종사자, 창업 지원 사업

현업에서 설계 등 연구 개발 부서에서 일했거나 정보기술(IT)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선 정부가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창업맞춤형사업과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창업맞춤형사업은 대학, 공공기관, 투자기관 등 창업 지원 기관의 인력, 공간, 장비 등 창업 인프라와 창업 교육, 창업 코칭 등 프로그램을 활용해 창업자의 원활한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협약 종료일 2개월 이전에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의 창업이 가능한 예비 창업자 또는 1년 이내 창업기업의 대표자다.

협약 종료일은 사업에 신청하고 선정되면 중소기업청 또는 사업 운영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는데 그 협약 체결의 종료일을 말한다. 또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 창업은 사업 승계·법인 전환·폐업 후 동종 사업의 재창업은 제외되고, 업종 기준으로 금융 및 보험업·부동산업·숙박 및 음식점업·무도장 운영업·골프 및 스키장 운영업·갬블링 및 베팅업 등도 제외 대상이다.

아울러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채무 불이행으로 규제를 받고 있는 중이거나 세금을 체납한 경우, 1회 이상 중소기업청 창업 사업화 지원을 받은 사람은 제외된다.

사업에 선정되면 대학(28개)·공공기관(9개)·투자기관(2개) 등의 창업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창업 교육·시제품 제작·마케팅·창업 준비 활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창업넷(www.startup.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고용부 상담센터(국번 없이 1357)로 문의하면 된다.

▷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은 지원 범위, 지원 방식, 신청 절차 등은 창업맞춤형사업과 대동소이한데 지원 업종이 제조 및 지식서비스 분야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창업맞춤형사업과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참여해 창업에 성공한 이후 필요한 자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기업지원자금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

창업기업지원자금은 기업 설립일로부터 7년 미만인 중소기업과 예비 창업자에게 필요한 시설 및 운전자금을 융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외에도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해 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과거 관리 업무 종사자, 중소기업 컨설팅 도전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의 관리 업무에 종사한 경우에는 자신의 경험을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컨설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품질관리·생산관리·공정관리 등이 아직 미흡한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

정부는 외부 전문가의 진단·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이 대내외 경영 및 기술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컨설팅 과제에 따라 소요 비용의 30~65%를 지원하는데, 은퇴자는 이 과정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다.

컨설팅을 시작하고 싶다면 사업자등록을 하고 자격 기준(경영기술지도사 등)에 맞춰 컨설팅사업을 주관하는 공공기관에 전문가로 등록해야 한다.

전문가 등록 방법은 중소기업컨설팅플랫폼 홈페이지(www.smbac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컨설팅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지원 기관(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자체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의 기업 평가, 진단, 자문, 현장 클리닉 등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현업에 종사했을 때와 다른 기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컨설팅 프로그램을 완성해 실제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이기원 중소기업진흥공단 과장

자료 제공 : <은퇴와 투자> 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