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건설업자들의 설자리 위협하는 ‘건축박람회’ 2016.01.21

지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건축박람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많은 건설업자와 건축주들이 관람을 했다.

‘박람회’라는 것은 새로운 자재나 상품을 제작하는 제조사 또는 총판을 하고 있는 판매사가 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중계업자나 딜러(Dealer)들에게 그들이 제작한 신상품이나 취급하는 자재들을 전시하며 방문 고객들과 밀접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장(場)’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기업 활동의 일환이다.

저도 처음 리모델링과 소규모 일반 건축업을 시작하면서 좋은 자재와 새로운 소재들을 찾아 소비자들에게 제안을 하거나 시공을 하기 위해 모든 박람회는 물론 박람회에서 만나게 된 업체의 본사나 공장을 직접 방문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박람회는 건축에 관심이 있는 최종 소비자인 건축주들도 많이 방문을 해 자신이 원하는 소재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러한 박람회에 건축업자들보다 소비자들이 더욱 많이 방문하는 추세가 돼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초기 박람회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원자재를 알아보고 그 자재의 가격을 사전에 조사해 실제 시공 건축업자들과의 견적 가격을 조율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방문을 하던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층의 방문이 많아지자 자재 생산업체에서 직접 시공업체를 수배해 소비자들에게 자재와 시공을 직접 알선하는 직거래의 장으로 변질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돼가는 직접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소비자들과 일부 시공업체 사이에 공사비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못해 건축주들이 직접 자재비를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박람회가 그러한 시장조사의 방편으로 사용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자재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중간 시공자의 폭리로 자신들의 자재 소비처 확보가 원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직접 소비자를 찾게 되는 판매 심리가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상도의라고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이와 같은 시장 질서에 위배되는 직거래가 형성되게 된 것이다.

전문 건설업자들의 입지가 점점 작아지는 시장 질서 회복, 신뢰도 확립이 제일 과제일 것으로 보여진다.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