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체크포인트 확인하고 시작하자 2016.01.26

해외 구매가 이제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에 접수된 해외 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은 총 5613건으로, 전년 2781건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관세청과 협력해 주문·결제·배송·통관·수령 등 해외 구매 이용 단계별 피해 유형과 이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방안, 주요 피해 사례를 위주로 피해 예방 가이드북인 ‘해외 직구 피해 예방 체크포인트’를 발간했다.

가이드북은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crossborder.kca.go.kr → 국제거래 정보 → 소비자 유의사항 → 가이드라인)’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 주문 단계 : 주문 단계에서는 주문 취소 거부, 자동 주문 취소, 국제 운송료 착오 등과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피해의 예방을 위해서 구매하려는 해외 사이트의 주문 취소 및 변경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 카드 결제 및 배송대행지 이용 가능 여부도 확인한다.

또한 국제 운송료의 착오를 예방하기 위해 구입한 제품의 사이즈·무게를 가능한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배송대행지마다 세금 면제, 부피·무게 적용 여부 등이 달라 구입한 제품에 맞는 배송대행지를 선택해야 한다. 동일한 품목이라도 사이즈·규격에 따라 세율이 다를 수 있으니 배송대행 신청서에 자세히 기재해야 한다.

▷ 결제 단계 : 결제 단계에서는 중복 결제와 원화 결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중복 결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신용카드사에 결제 알림 서비스(SNS)를 신청해야 한다. 만일 결제 승인이 두 번 났다면 시스템 오류나 카드 확인을 위한 가승인일 수도 있으니 구매한 쇼핑몰에 주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로 카드 결제 시에는 5~10%의 원화 결제 서비스 수수료 및 불필요한 환전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된다. 추가 수수료 발생을 막기 위해 사이트에 자동 설정된 결제 통화나 국기 이미지를 해당 국가로 변경해야 한다.

▷ 배송 단계 : 배송 단계에서는 사업자 연락 두절 및 사이트 폐쇄, 배송 지연 및 분실, 오배송 등의 피해가 주로 발생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나 신생 사이트의 이용은 피하고, 사이트 신뢰도를 판별해주는 사이트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용하고자 하는 사이트를 검증해야 한다.

사이트 신뢰도를 판별해주는 사이트로는 스캠어드바이저(www.scamadviser.com), 위뷰테이션(www.webutation.net), 도메인툴즈(whois.domaintools.com), WOT(www.mywot.net)가 있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등 수출 물량이 집중되는 시즌에는 배송 지연을 고려해 주문하고, 한국과의 시차와 현지 휴일 등을 감안해 배송일을 계산해야 한다. 주문 후 영업일 기준 3일 이상이 지났으나 상품 발송 메일을 받지 못했다면, 직접 해당 쇼핑몰에 재고 상태를 문의하고 주문을 확인해야 한다.

▷ 통관 단계 : 통관 단계에서는 과세, 통관 불가 피해가 주로 발생할 수 있다. 주문 상품군의 관세와 부과세 부과 기준을 확인해 부과 예상 세액을 미리 계산해야 한다. 목록통관 품목과 일반수입신고 품목을 함께 주문하는 경우 통관 시 전량 일반수입신고 기준이 적용된다.

구입한 품목에 샘플·사은품이 동봉돼 올 경우, 해당 물품이 일반수입신고 대상이거나 자가 사용 인정 기준을 초과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 구매대행의 경우도 사전에 구매 페이지 또는 구매대행 사업자 등을 통해 관세와 부과세의 부과 여부를 파악하면 합산 과세로 관세가 부과되는 경우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 수령 단계 : 수령 단계에서는 제품 하자, 파손,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AS, 개인정보 관련 피해가 주로 발생할 수 있다. 식품류, 양초, 화장품 등은 더운 날씨에 쉽게 변질되거나 액체류는 항공 운반 시 온도·기압차로 인해 새거나 터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해외 직구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비용이 많이 발생하므로 주문 전 사이즈·색상 등을 잘 파악해 주문한다. 또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전압 및 주파수 등 규격을 확인해 국내 사용 가능 여부 확인한다.

시계류나 IT·가전제품은 제품 구매 페이지 또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국제보증서비스 적용 여부를 꼭 확인하고 해당 브랜드의 국내 공식 수리 센터에도 확인이 필요하다.

올해부터는 단순 변심 반품에 따른 관세 환급이 가능해졌다(단, 세관을 통한 위약 또는 반품에 따른 수출 통관 진행 후 환급 가능). 해외 직구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해당 카드 정보 삭제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해외에서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미리 해외 이용 거래 정지를 카드사에 요청한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