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하니까’ 아닌 ‘나니까’ 창업하기 2016.01.27

직장생활 경험 여부를 떠나, 자신만의 새로운 업을 이뤄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소규모 자본과 인력으로 시작하는 소상공인의 창업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날의 예비 창업자는 여러 매체들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은 창업 성공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성공적 창업의 요건으로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것이 자금 계획·입지 선정·아이템 선정인데, 이 요소들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정보와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비록 창업의 경험은 없지만, 창업지원센터장으로써 예비 창업자에게 늘 조언하고 싶었던 생각을 다섯 가지로 전하고자 한다.

창업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성급하게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위해 일한다. ‘돈’이 목적인 사람은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한다.

사업의 목적은 내가 아닌 고객의 삶에 만족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고객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 창업자는 견마지로(犬馬之勞 ; 고객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낮춰 이르는 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원천 서비스나 기술을 지녀야 한다

쇼핑몰, 귀농, 외식, 웹 개발 등 자신의 사업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핵심 서비스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사업의 핵심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환경에 쉽게 무너지게 된다.

특히 예비 소상공인은 소규모 자본과 인력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타인의 지식이나 기술에 의지하기보다는 창업자 자신의 전문성을 확실하게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창업자의 성격에 맞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

어떤 사업이든 다양한 고객을 만나게 되는데, 창업자의 성격상 외부인과의 접촉이 원만하지 못하다면 창업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반면 고객과의 만남을 즐기는 창업자의 경우에는 외식업, 온라인 서비스업 등에 잘 적응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개인의 성격에 따라 일상적인 삶의 방식과 소비생활에 큰 차이가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창업의 경우도 개인의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의 성격을 바꾸는 것도 어렵고, 고객과의 만남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미 시작한 사업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을 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장에 뛰어들 타이밍을 찾는 적절한 단서로는 제품수명주기(이하 수명주기)가 요긴하다.

수명주기는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의 과정을 포함하는데, 창업자는 선택한 아이템의 수명주기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가령 성숙기에는 기업의 매출을 높여주는 단계지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미 시장에 많은 기업들이 동일 혹은 유사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커피나 팥빙수 시장 등이 이에 해당된다.

수명주기 단계 중 어느 단계에 진출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오늘날 제품들의 수명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과거에는 5년이던 수명주기가 요즘은 3년 혹은 2년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가령 드론(drone ; 무인 비행기)을 이용해 오지나 당일 배송을 실행하고 있는 아마존, 모바일 콜택시 사업, SNS 이용 사업 등을 눈여겨보라.

지식을 함양해야 한다

자본을 준비하고 좋은 아이템을 선택하면 성공할 것이라 믿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창업 성공 확률은 준비 기간에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을 습득했는가에 좌우된다.

시장조사는 물론이고 마케팅, 회계, 자금 조달, 회사법, 특허 등 미리 준비할 지식은 매우 많다.

대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아카데미나 창업사관학교에서 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교육, 점포 체험 실습, 멘토링, 창업 자금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글 : 고운창업지원센터장 김병용

정리 :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