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기업의 팀, 이렇게 구성하라 (1) 2016.02.03
창업 초기의 애로점 중 하나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마케팅, 재무, 전략 기획, 고객 관리, 영업에 총무 업무까지 경영학 과목에 나오는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잭 웰치는 직원이 1명이든 수십만명이든, 사업을 한다는 것은 함께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즉, 사업은 팀인 것이다.
창업 초기에는 팀원이 부족하므로 보통 창업자가 1인 10역을 하게 되지만, 이후 최초의 팀원으로 어떤 사람을 받아들이느냐 그리고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어떤 팀원을 늘려나가는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전략이나 의도 없이 팀을 구성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올바른 팀을 구성할 것인가.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할 일은 다음 3가지다.
창업자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MBA 과목을 모두 펼쳐놓고 우리 회사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업무는 무엇인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업무 중 창업자에게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창립 멤버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회사는 재무가 가장 중요하며, 이미 시제품 개발이 완료돼 바로 판매를 시작해야 하는 회사는 영업이나 마케팅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진입장벽이 낮고 운영 관리가 중요한 회사는 운영 관리를 잘할 수 있는 꼼꼼한 인재가 필요하다.
초기 기업은 물론이고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경영자 자신이 바로 회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구도 경영자만큼 열정을 가지기 어렵고, 누구도 경영자만큼 사업을 잘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운 좋은 창업자들은 자신만큼 열정을 가진 파트너를 찾아내며, 창업자보다도 사업이나 경영을 더 잘 아는 팀원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에릭슈미트가 구글을 창업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구글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구글이 있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열정이 넘쳐야 하는 것도, 그 분야에서 가장 똑똑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용병술의 귀재가 돼야 한다. 사람을 얻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잘 알아야 한다.
인재의 소중함을 알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용병술의 귀재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전략적 마인드인데, 창업 초기 팀원을 구성할 때 이것이 필요하다.
한 명 한 명을 전략적으로 판단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 초빙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여기서 채용이 아니라 초빙이라 표현한 것은 좋은 팀원을 만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소중한 것이고,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인재에 대한 대가라 함은 보통 급여를 생각하기 쉬운데, 창업 초기 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두둑한 보수를 줄 여력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초기 회사의 근무 환경은 열악할 것이라 여기므로 당장 지급되는 급여로 승부를 걸기는 어렵다.
대신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고 지분을 제공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된다. 급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꿈꾸며 상대의 경험과 지식을 존중하는 태도일 것이다.
아울러 지급 가능한 한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인재에 투자하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한다.
관계 관리다
좋은 팀원을 찾아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좋은 팀원과 관계 관리를 잘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이바돔의 김현호 대표는 많은 창업자들이 작은 자존심 때문에 일을 그르친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개에게 줘도 안 가져갈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면 망한다”고 늘 강조한다.
하지만 사람 관계는 역시 결코 쉽지는 않다. 사장과 직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업무 방법을 가르쳐줘도 배움이라 여기기보다는 비난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각하는 사람도 몇 번 훈계를 받다 보면 오히려 화와 불평불만을 가슴속에 쌓는다. 하물며 열심히 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관계는 결코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글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정리 :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