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 기업의 팀, 이렇게 구성하라 (2) 2016.02.10
창업 초기의 애로점 중 하나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마케팅, 재무, 전략 기획, 고객 관리, 영업에 총무 업무까지 경영학 과목에 나오는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잭 웰치는 직원이 1명이든 수십만 명이든, 사업을 한다는 것은 함께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즉, 사업은 팀인 것이다.
창업 초기에는 팀원이 부족하므로 보통 창업자가 1인 10역을 하게 되지만 이후 최초의 팀원으로 어떤 사람을 받아들이느냐, 그리고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어떤 팀원을 늘려나가는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전략이나 의도 없이 팀을 구성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올바른 팀을 구성할 것인가.
좋은 팀을 만든 후에 할 일은 다음 3가지다.
팀 구성 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교육이다
서로 호흡과 마음을 맞춰야 한다. 종업원이 5명 정도 되는 작은 음식점에서도, 성공한 사장들이 가장 신경 쓰는 일은 어떤 사람을 점장으로 채용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여러 지점을 운영하는 사장들은 자신과 똑같은 점장을 복제해 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일반 창업기업도 마찬가지다. 먼저 한 일은 그다음 일에 항상 영향을 미친다.
처음 구성된 팀의 성향이나 태도, 역량은 그다음에 함께할 팀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일 처음 구성한 팀원이 부정적인 성향이고 일에 열정이 없다면, 다음에 열정 있는 팀원이 입사하더라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
팀원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장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관계 초기다.
따라서 업무 규정을 만들고, 필요한 교육을 시키며, 서로를 알기 위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도 업무 프로세스가 꼬이거나 시스템이 불완전하면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
사장은 사람을 탓하기 전에 항상 시스템을 먼저 봐야 한다.
일을 못한 직원에게 고함을 치면 속은 후련하겠지만, 그때부터 그 직원은 언제 퇴사할까를 고민할 수 있다.
직무 명세서를 만들고, 부서 간 업무 연락하는 절차를 정리하며, 팀원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회의나 업무일지 등을 통해 코칭하고 점검해야 한다.
일단 시스템이 잘 가동되면 그때부터는 팀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경영자는 팀 전체, 그리고 팀원 개개인에게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잔다르크를 꿈꾸되 꿈꾸지 말라
‘잔다르크를 꿈꾸되 꿈꾸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인재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지 말되 현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경영자는 잔다르크를 꿈꾸는 행동과 꿈꾸지 않는 행동 두 가지를 모두 실행해야 한다.
한 가지는 보수를 좀 더 넉넉히 주면서 경력자를 채용하는 것이다.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작은 기업에서는 경력자를 채용해서 수월하게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또 면접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탁을 하고 평소에도 만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인재에 최우선으로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잔다르크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람을 만날 확률은 높아진다.
특히 핵심 인재라고 판단되면 약간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팀원 모두를 스타로 만들 수는 없지만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팀의 성과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잔다르크를 꿈꾸지 말라’는 것은 모든 팀원이 잔다르크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뢰를 터트리지 말라는 뜻이다.
모든 팀원이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천재들로만 이뤄진 조직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알자. 이상적인 조직은 핵심 인재들과 성실하고 평범한 보통 직원들로 구성될 때 만들어진다.
경영자의 역할은 잔다르크가 아닌 직원을 질책하는 것이 아니다.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팀원 모두가 시스템을 진화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경영자의 진정한 역할이다.
글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