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한 종가 밥상 (1) 회재 종가 설 음식 2016.02.11
농촌진흥청은 낯설게만 느끼던 종가 음식을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월부터 매월 1회씩 ‘정성 가득한 종가 밥상’을 주제로 종가 음식을 소개한다.
2월에는 ‘정성 가득한 종가 밥상’으로 회재 이언적 종가의 설 음식인 ‘태양떡국’과 ‘황태무침’, ‘동치미’를 소개한다.
설에는 후손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눠 먹는데, 이때 회재 이언적 종가에서는 태양떡국을 만들어 먹으며 반찬으로는 황태무침과 동치미·김치·집장 등이 오른다.
◆ 태양떡국
한 해의 무사안녕을 위해 태양처럼 둥근 모양으로 썬 가래떡을 넣고 끓인 떡국으로, 경상북도 향토 음식 중 하나다.
육수로 건보리새우 등을 갈아 만든 조미 가루를 사용하며, 고명으로 소고기로 만든 육장과 김가루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 : 가래떡 150g, 물 400㎖(2컵), 한식간장 1작은술(5g)
고명 : 육장용 - 소고기 우둔살 간 것 20g, 양조간장 1작은술(5g)/
구이용 - 김 1/4장
육수용 조미 가루 : 건보리새우, 건다시마, 건표고버섯, 건멸치(내장 뺀 것)
만드는 법
① 가래떡을 0.3∼0.4㎝ 두께로 태양의 모양처럼 둥글게 썬다. 일반 떡국용 떡처럼 어슷하게 썰지 않는다.
② 갈은 소고기에 양조간장을 넣어 미리 볶아 놓는다. 이를 ‘육장 ‘또는 ‘꾸미장’이라 부른다.
③ 구이용 김은 불에 살짝 구워 비린 냄새를 없앤 후 적당히 부숴 놓는다.
④ 끓는 물에 건보리새우·건다시마·건표고버섯·건멸치(내장 제거)를 갈아 만든 육수용 조미 가루를 넣고, 한식간장을 넣어 간을 맞춘다.
⑤ 태양 모양의 떡을 넣어 떠오를 때까지 끓이며 익힌다.
⑥ 다 익은 떡국을 그릇에 담고 고명으로 육장과 김가루를 얹어 완성한다.
⑦ 떡국을 밑반찬과 함께 먹기 때문에 소금간은 따로 하지 않는다.
*고명으로 황백 달걀 지단(채, 마름모 모양), 호박채 볶음, 표고버섯채 볶음 등을 곁들이면 맛과 색이 더욱 좋다.
*조미 가루가 없을 경우 해당되는 재료를 삶아 육수를 내 사용해도 좋다.
◆ 황태무침(4인분 기준)
연중 지내는 제사에 사용하는 황태포와 채소를 함께 무쳐 만든 것으로, 일상 반찬으로 먹는다.
세로로 찢은 후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든 황태포와 데친 도라지, 미나리, 오이, 무, 청양고추 등 갖은 채소를 초고추장과 매실액을 넣어 무치면 된다.
주재료 : 황태포 15g, 도라지 40g, 무 30g, 오이 25g, 미나리 40g, 청양고추 10g
양념 : 초고추장 60㎖(4큰술), 매실액 10㎖(2작은술)
만드는 법
① 황태포를 5∼6㎝ 길이로 찢어 물에 씻어 약간 불린다.
② 데친 도라지와 미나리·무를 썰고, 오이와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썰어놓는다. 황태포와 비슷한 길이로 썬 것이 보기에 좋다.
③ 준비한 재료에 초고추장과 매실액을 넣어 무친다.
*기호에 따라 식초로 산미를 더하고 깨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맛을 낼 수 있다.
◆ 동치미
회재 종가에서는 겨울철 상차림에 늘 동치미가 오른다.
회재 종가의 종부는 직접 농사 지은 무를 사용한다. 이때 작은 무가 동치미로 만들었을 때 맛이 있으므로 무 파종 시기를 약간 늦춰 파종한다.
천일염을 묻힌 무를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3일간 재운 다음 찹쌀풀을 붓고 삼베 보자기에 싼 마늘, 생강, 청각을 넣는다. 이때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배, 양파 그리고 1주일간 소금물에 절인 청양고추를 함께 넣는 것이 특징이다.
주재료 : 무, 청각, 미나리, 마늘, 생강, 양파, 배, 절인 청양고추, 천일염
찹쌀풀 : 찹쌀가루, 물
만드는 법
① 적당한 크기의 무를 씻고 천일염에 굴려 묻힌 후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 3일간 재운다.
② 3일 후 항아리에 찹쌀풀을 붓는다.
③ 삼베 보자기에 마늘, 생강, 청각을 싸서 항아리에 넣는다.
④ 청양고추는 1주일 정도 소금물에 미리 절여 놓는다.
⑤ 절인 청양고추와 양파, 배를 항아리에 넣고 뚜껑을 덮어 보관한다.
⑥ 한 달 후 삼베 보자기를 꺼내고 무를 먹기 좋게 썰어 그릇에 담아 미나리를 썰어 올린다.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