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익무해(百益無害)한 건강식품 ‘콩’ 2016.03.11

콩으로 만든 음식은 된장, 간장, 두부, 콩기름, 콩가루, 콩국, 콩나물, 콩나물밥, 콩밥, 콩엿, 콩자반 등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콩은 나라에 따라 지육 또는 신두라 하는데 영양가가 높아 붙여진 이름이다.

근대 중국 건국의 아버지 손문은 그의 저서에서 ‘중국 음식만큼은 문명국이 따르지 못한다.

특히 두부와 콩나물은 정전 요리의 좋은 것으로, 육류의 효능을 가졌고 게다가 육류가 갖는 독도 없다’고 말하면서 콩과 콩으로 만든 음식을 찬양했다.

콩의 약효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고단위 영양제임이 실험으로 입증되고 있다.

<본초강목>에는 콩을 황두와 흑두로 나눠 설명했는데, 황두는 위의 열을 없애고 복부창만(배가 불룩해짐)증을 다스리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종기를 제거해 비를 다스린다고 했다.

비란 풍·한·습의 기에 의해 수반되는 것으로, 아프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며 몸의 감각이 마비될 수 있다. 또 열이 나고 차갑거나 건하거나 습한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흑두는 신장병과 인두병으로 목이 쉴 때 좋으며, 기침에 흑두를 삶아 흑설탕을 넣어 수차례 복용하면 놀라운 효력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예부터 콩국을 만들어 먹었는데 장복하면 위장을 보한다.

콩으로 만든 음식 중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은 된장과 간장이다.

된장이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하나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삼국시대 이전부터 조미료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콩이 원료인 된장은 영양 식품이지만 제조 때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이 대부분 없어지게 되므로 된장국을 끓여 먹을 때는 야채 등을 같이 넣어 보충해야 하며 오래 끓이지 않아야 한다.

본초에 관한 의서에 보면, 된장은 성질이 차므로 열을 제하고 모든 고기·채소·버섯 등의 독을 없앤다고 했다. 따라서 약을 복용 시에는 된장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약의 효력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콩 음식 중 된장과 간장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다고 했으나 콩나물만큼 가까운 것도 없다.

콩나물은 콩을 물로서 침습시켜 흰 막이 나도록 기른 것인데, 콩나물순을 한방에선 대두황인이라 하며 근육통을 다스리고 부종을 내리는 이뇨 효과가 있다. 또 시력 강화 및 강장제로 사용되고 있다.

콩나물은 열에 몹시 약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물로 씻기만 해도 성분이 상실되기 때문에 신선한 것을 구입해 빨리 먹도록 하며 되도록 많은 손질을 하지 않아야 한다. 즉, 살짝 익히거나 가볍게 씻어 물기를 충분하게 빼는 것이 좋다.

냄비에 참기름을 넣어 가열시켜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소쿠리에 건져 놓은 콩나물 위에 뿌린다. 콩나물에 열이 침투될 때 기름기를 없앤 다음 소금을 뿌려 뜨거울 때 먹는다. 이런 방법으로 콩나물을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강정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두로 강을 건넌 제갈공명

콩의 대표적인 음식은 아마 두부일 것이다.

두부로 각종 찌개를 만들고 기름에 부치며 달걀을 입혀 튀기기도 하고 옛날에는 연포국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포는 두부를 말하며 두부를 가늘게 썰어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부쳐 닭고기에 섞어 국을 끓인 것을 연포국이라고 한다.

두부는 중국 한나라의 희남왕 유안이 창안한 것으로, 쌀밥보다 훨씬 좋은 음식으로 취급받았다.

두부는 비만증, 고혈압, 심장병 등에 당질과 지방을 줄일 필요가 있을 때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각기병·만성 위염에도 좋고, 의학 입문엔 두부에 득이 있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의서에는 성질이 냉하므로 중한과 설사에 기식한다고 해 이런 경우에는 두부를 먹지 않도록 했다.

두부를 이용한 음식으로 만두가 있다. 채소, 파,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및 두부 등을 버무려 속을 만들어 싸서 장국에 익혀 먹는 것을 만두라 하는데 밀가루로 만들기도 한다. 밀가루로 세모 모양의 만두로 만든 것을 면씨만두라 하는데, 면씨가 처음 창안했기 때문에 그런 명칭이 생겼던 것이다.

만두의 기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제갈공명이 맹획을 정벌할 때 노수에 이르자 풍파가 심해 건널 수 없었다. 이때 한 부하가 ‘풍속에 따르면 반드시 사람을 죽여 그 머리로서 제사하면 신이 알아듣고 유령을 내보낸다고 한다’고 아뢰면서 인두를 제물로 바치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그의 의견을 듣지 않고 양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밀가루로 싸서 사람의 머리 모양을 만들어 물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랬더니 풍파가 가라앉아 군사들은 무사히 노수를 건널 수 있었다.

제갈공명이 만두를 인두처럼 속여 제물로 바쳤고 물귀신은 이에 속아 넘어갔던 것이다.

후세 사람들은 제갈공명이 만든 음식을 만두라 불렀다.

글 : 김두환 원장(성신한의원)

기사 제공 : 테니스코리아(www.tenn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