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마켓 플레이스 2016.04.06

전국 약 8만명에 이르는 미술 전공 대학생들은 4년간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졸업 작품을 만든다.

미대생들은 이들 과제 작품이나 졸업 작품을 거래하기도 하고, 이를 위한 정보 공유 공간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이들 작품들은 일회성으로 전시된 후 방치되거나 폐기되는 일이 많다.

아트 마켓 플레이스는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 싶은 바람에서 출발했다.

아트 마켓 플레이스는 특정 소비층을 겨냥해 거래 정보를 제공하고 중개하는 온라인 마켓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수요자에게 필요한 디자인과 과제 정보, 그리고 미술 작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지향한다.

이 사업은 두 가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적 상품이다. 미술품 중에서도 지적 상품은 스케치, 디자인, 스토리보드, 도안 등을 일컫는다.

창작자들은 판매할 때 원본을 JPG나 PDF 형식으로 전자화하고 일정 기간 동안 온라인상에 게재하는데, 다수의 구매 희망자가 직접 검색해 내려받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이때 판매자에게는 40~60%의 수수료를, 구매자에게는 1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두 번째는 일반 상품이다. 조형물과 그림처럼 완성된 작품들을 뜻한다.

이 경우 미술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소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술 작품을 구매해 집을 꾸미는 사람이 많은데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트 마켓 플레이스는 저렴하게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지적 상품과 달리 일반 상품들은 거래 금액의 10%를 판매자에게 중개수수료로 부과한다.

특징 및 차별성

전국에는 135개의 미술대학이 존재하고, 재학생은 약 8만명에 육박한다.

대학 졸업 예정자의 작품들의 제작 비용은 인건비를 제하고 평균 5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런 작품들이 방치되고 폐기되면서 1년에 400억원 규모의 정도의 가치가 유실된다고 한다.

폐기되는 작품들은 미대생에게는 필요한 자료이며, 필요로 하는 이들끼리 직거래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정식 중개자는 없다.

해피캠퍼스나 레포트월드 같은 유사 서비스 업종이 존재한다.

하지만 미술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아트 마켓 플레이스는 충분히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거래뿐 아니라 미대생들의 정보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추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결제 도구를 사용해 안전한 거래 서비스를 지향한다.

유료 자료만 등록되는 것이 아니라 무료 자료도 등록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적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자료들을 선(先) 심사하고 후(後) 등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양질의 자료와 합리적 가격을 제공한다는 것도 차별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망 및 기대 효과

미술 작품을 보유한 사람들과 구매 희망자의 매칭을 용이하게 해 전시회 후 일회성으로 폐기되는 작품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은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미술 작품을 정식적으로 거래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작품 대행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미술 전공자들의 아이디어가 활발히 공유되는 순수하고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

최근 들어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미술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미술품 거래 정보 시스템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국가적으로도 관심을 갖는 분야인 만큼, 아트 마켓 플레이스는 미술 시장의 원초적 기반이 될 ‘창작물에 대한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만한 사업이다.

정리 :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