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꽃이 먹기도 좋다 2016.04.08

요리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셰프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으며 식도락 여행이 대세를 이룰 만큼 최근 ‘맛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 인기를 끄는 분야가 있다. 바로 푸드 데코레이션(decoration) 및 플레이팅(plating)이다.

이제는 단순히 ‘맛’만 있으면 되는 시대를 지나 눈으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대세다.

여기 보기 좋은 식재료의 대표주자인 ‘꽃’을 소개한다.

최근 식용꽃(edible flower)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주로 관상용으로 사용하던 꽃을 먹는다는 것이 다소 낯설 수는 있겠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꽃을 먹어왔다.

그 대표적인 꽃이 진달래다. 진달래는 전통적으로 화전, 꽃술, 떡 등에 활용돼 왔으며 맛과 더불어 보기에도 좋은 음식의 대표주자로 손꼽혔다.

그렇다면 과연 꽃이 보기에 좋은 만큼 건강에도 좋은 것일까?

알록달록 화사한 빛깔을 뽐내는 꽃은 다양한 색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이 색소들은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계통의 물질로 이뤄져 있는데, 폴리페놀은 뇌 질환을 예방해주고 플라보노이드는 뛰어난 항산화 활성 효과를 가지고 있어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

꽃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이 채소나 과일보다 최대 10배나 높다.

뿐만 아니라 식용꽃에는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풍부해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졌다.

향과 맛도 좋아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데도 좋으면서 칼로리가 전혀 없어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하지만 꽃이라고 전부 식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용꽃의 종류가 약 60여가지가 있는데 진달래, 국화, 아카시아, 자스민, 베고니아, 팬지, 제라늄, 한련화, 금어초 등이 그것이다.

반면에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함유한 철쭉이나 은방울꽃, 애기똥풀 등은 먹어서는 안 된다.

식용꽃을 먹을 때는 주의 사항이 있다.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꽃의 암술과 수술, 꽃받침을 제거하고 깨끗이 다듬어야 한다.

특히 진달래의 수술에는 약한 독성을 띠는 물질이 있어 수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먹어야 한다.

또한 식용꽃은 관상용꽃과 다르게 재배되는데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꽃을 먹어야 한다.

꽃 샐러드  

꽃으로 할 수 있는 요리 중 가장 쉬우면서도 보기 좋은 요리를 꼽으라면 샐러드다.

평소에 자주 해 먹었던 샐러드가 있다면 거기에 팬지나 한련화, 비올라 등 꽃을 첨가하면 끝.

또는 코브샐러드를 해도 좋은데 코브샐러드란 냉장고 속에 남은 채소나 먹다 남은 치킨(닭가슴살), 과일 등 자투리 재료들을 전부 섞어서 드레싱에 버무려 먹는 것을 말한다.

팬지는 신경 안정과 항염에 좋고 습진과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샛노란 꽃송이가 예쁜 한련화 역시 겨자잎같이 톡 쏘는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좋은데 혈액 정화와 소독 효과가 있다.

꽃 카나페

야식 또는 파티를 열 때 간단한 핑거푸드로 자주 등장하는 카나페에도 베고니아, 패랭이 등 식용꽃을 첨가하면 좋다.

바게트빵 또는 크래커 위에 치즈나 참치 등을 올리고 그 위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블루베리나 올리브, 견과류 등을 올려 만들어 먹는 카나페에도 꽃 한 송이 올려주면 그 품격이 배가 된다.

베고니아는 새콤한 맛이 강해 크래커와 곁들여 먹기 좋고 잼 대신 요거트에 넣어도 훌륭하다.

꽃 에그 샌드위치  

계란과 마요네즈를 잘 버무려 햄과 양상추와 함께 속을 채운 에그 샌드위치에 머쉬멜로우, 바이올렛, 제라늄 등 식용꽃 몇 송이를 첨가하면 건강에도 좋고 데코레이션도 매우 훌륭한 샌드위치가 된다.

머쉬멜로우는 달콤한 맛과 향이 특징이고 끈적이는 점액질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액질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기관지에 좋다.

글 : 김현지 기자/ 사진 : 최대일(스튜디오 UP)

기사 제공 : 테니스코리아(www.tenn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