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이 우리 집 대지도 밀어내고 있다 2016.04.14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지구상에 있는 땅덩어리는 지금도 살아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가장 높다는 히말라야 산맥이 지금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자주 들어서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러한 지각변동은 오랜 시간 동안 아주 미세하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지각변동이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생기게 되는 문제 중에 하나쯤은 가끔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대지 85㎡(약 25평)에 지은 지 40년 정도된 건축면적 50㎡(약 15평)인 1층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K씨.

그는 집이 너무나 오래돼 노후된 것도 노후된 것이지만 자녀들이 성장하다 보니 주거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을 느끼게 돼 신축이나 증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K씨의 집은 약간의 경사지에 지어진 집이라 한쪽은 땅에 묻히고 다른 한쪽은 아랫집 축대처럼 지어진 지하실이 있는 구조에 도로가 높은 쪽에 있다.

그러다 보니 신축을 할 경우 지하층을 다시 만들든가 아니면 그냥 메우든가 해야 하는데 그것도 공사비가 만만치 않고 1층에 주차장을 만들고 3층으로 올려봐도 건축면적이 특별히 늘어나는 것 같지가 않아 그대로 한 층을 증축하는 것을 검토하게 됐다.

내부 계단으로 50㎡ 미만으로 한 개 층을 증축하는 것이어서 가볍게 생각하고 진행하다가 경계 측량을 해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살아왔던 집의 도로와 주변 집들의 경계점이 틀어져 있어서 측량결과표상에는 도로가 K씨 집 대지를 침범하고 있고 K씨의 집은 남의 집을 5㎝ 정도를 침범하고 있다고 나온 것이다.

증축을 하기 위해서는 이 5㎝를 침범한 것 때문에 인접 대지 경계선으로부터의 이격거리 50㎝를 확보해야 하므로 건물을 잘라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은 바로 미세한 지각변동 때문에 측량기점으로부터 모든 경계점들의 각이 미세하게 틀어져서 생기게 되는 것으로, 우리가 믿고 살아오던 땅의 경계가 그만큼 틀어짐으로써 생기게 된 문제로 보여지기도 한다.

주거지역 내에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웃끼리 지켜져 왔던 상호간 땅의 경계가 미세한 지각변동 때문에 달라진다면 이렇게 발생하게 되는 모든 문제는 누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오랫동안 살아온 실제 대지의 형태와 측량점 간의 미세한 오차에 대한 보정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