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랑 ‘나무카페’ 2016.05.25
봄만 되면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바람에 없던 기관지 질환이 생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하늘은 온통 누런 먼지바람으로 가득하고 뉴스는 갈수록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는 대한민국을 걱정한다.
맑은 공기를 지켜내려는 노력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이에 우리 손으로 나무를 심고, 이것을 사업과 연계할 방안을 구상하게 됐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나무 묘목을 기증할 수 있는 카페(이하 나무카페)’를 소개한다.
나무카페에서는 고객이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한 그루의 묘목을 제공한다.
고객은 받은 묘목을 가지고 카페 내부에 있는 테라스로 간다.
야외 테라스에는 화단이 줄지어 배치돼 있는데, 고객은 받은 묘목을 여기에 심으면 된다.
카페를 방문할 때마다 고객은 심은 묘목이 얼마나 자랐는지 볼 수 있고, 때마다 물을 주고 필요 시에는 영양제도 줄 수 있다.
묘목을 심은 뒤 약 두 달이 지나면 나무는 고객이 직접 가져가 원하는 곳에 심을 수 있으며, 카페에서 일괄적으로 뽑아 인근 공원이나 필요한 곳에 기증할 수도 있다.
구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손으로 직접 기를 수 있어 애정을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며, 커가는 것을 보기 위해 카페를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고객의 지속적인 유입을 꾀할 수 있다.
또한 지인들에게 화분을 선물하듯 묘목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해 이용 고객층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
기존의 나무 심기는 식목일에 국가나 기업에서 묘목을 무료로 나눠주고 심는 캠페인이 대표적인데, 이후 어떠한 관리도 하지 않아 일회성에 그치곤 한다.
하지만 나무카페는 사후 관리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카페’라는 점에서도 사업성은 충분하다.
물론 2008년 이후 서울 시내 커피 전문점이 매년 약 17%씩 증가 추세고, 2013년 4월 기준으로는 1만8000개를 돌파한 만큼 커피 산업이 레드오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기에 우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커피 애호가들 역시 이에 비례해 증가하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깨지지 않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2014년 경제 및 소비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나무 심기와 유사한 콘셉트의 카페는 기존에 없었던 독창적인 것으로, 창업과 동시에 여러 언론과 매체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를 심는 콘셉트의 카페는 없지만, 유사한 창업의 사례로 플라워카페가 있다.
플라워카페는 이미 신사업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시장이 널리 형성돼 있는데, 그중 상수동에 위치한 플라워카페 ‘드볼비’의 사례에서 사업 성공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드볼비’는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들어서자마자 꽃이 한가득 펼쳐져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꽃을 주제로 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차별화에 성공했고, 디저트 종류도 다양해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망 및 기대 효과
콘셉트와 목적 자체가 다르긴 하나 나무카페도 카페이기에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기존 커피숍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며, 약점과 위협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초기 비용이 과하게 발생한다는 것과 지속적인 나무 관리의 어려움도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 유사 콘셉트를 갖고 진입할 수도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드볼비’의 사례에서처럼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고, 나무카페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고객을 철저히 관리해 충성 고객층을 형성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나무카페는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를 팔아 수익을 남기는 일반적인 카페와는 달리 커피 한 잔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는 콘셉트를 가진 일명 ‘착한 가게’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여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시대에 사회공헌 이미지는 확실한 홍보 효과를 보장할 것이다.
또한 나무카페와 같은 콘셉트의 카페가 늘어나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정리 :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