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느껴지는 깨끗한 도시 ‘캐나다 토론토’ 2016.07.13

인천 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약 13시간을 날아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

캐나다 남쪽, 미국과 접한 온타리오주의 주도 토론토는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캐나다 최대 도심이라고는 하지만 계획 도시답게 깔끔한 인상을 주고 세계 곳곳의 이민자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가 매력적이다.

△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에서 바라본 토론토 전경.

도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토론토의 상징, CN타워 전망대에서는 토론토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체 높이 약 553m로 364m 지점의 전망대까지는 쾌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한 번 더 탄 후 계단을 올라가면 CN타워 최고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 스카이포드에 도착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도 볼 수 있다.

입장료와 전망대까지 가는 요금이 35달러로 싸진 않지만 한 번쯤 올라갈 만하다.

CN타워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입장료는 무료라고 하니 참고하자.

스테이크와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고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해질 무렵에 올라가면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어 좋다.

밤에 올라가서 외부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야경은 환상적이다.

또 356m 높이에서 타워 가장자리를 걷는 엣지워크 체험은 짜릿함 그 자체다.

CN타워 만큼이나 토론토의 명물로 꼽히는 이튼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쇼핑센터로, 지하까지 포함해 총 5층으로 구성돼 있다.

영스트리트에 위치하며 지하철과 쇼핑센터가 통로로 이어져 있는데 던다스(Dundas) 역에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2개 블럭에 걸쳐서 300개가 넘는 상점들이 있으며 마치 지하에 만들어진 작은 도시를 연상시킬 만큼 거대하고 많은 사람들로 늘 붐빈다.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천장이 유리로 돼 있어 지하에만 있어도 그렇게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캐나다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패션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고 푸드코트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던다스 역 주변, 던다스 스퀘어는 토론토 최대 번화가로 젊은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화려한 건물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곳곳에서 거리 공연이 펼쳐지며, 재미있는 분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재미있는 시장 구경을 할 수 있는 세인트 로런스 마켓이 있다.

토론토 시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사람 냄새 가득 풍기는 시장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고풍스러운 시장 건물 자체가 관광객들을 혹하게 하는데, 캐나다 특산품인 메이플 시럽과 홈메이드 잼·신선한 과일 등을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일요일에는 앤티크 시장이 열려서 노점의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에는 도심에서 의외의 매력을 풍기는 대저택으로 가보자.

‘대도시에 이런 고성 같은 곳이 있을 줄이야’ 하고 놀라움을 주는 ‘카사로마’는 스페인어로 ‘언덕 위의 집’이라는 뜻이다.

1900년대 토론토 최고 갑부였던 핸리 팰라트 경이 나이아가라 폭포의 수력발전으로 이뤄낸 재산을 이용해 1911년부터 3년에 걸쳐서 고풍스런 성처럼 집을 지었다.

그의 생애와 건물 구석구석에 대한 설명을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는데, 한국어 서비스도 지원되기 때문에 실감나게 둘러볼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화려한 장식들이 가득한데 90개가 넘는 방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고 집 안에 온실 식물원과 심지어 마굿간도 있다.

건물 밖에는 예쁘게 잘 꾸며진 장미 정원도 있어 멋진 사진을 담기에도 좋다.

바타 구두 박물관도 독특한 곳인데 신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둘러볼 만하다.

세계 곳곳의 전통 신발을 비롯해 특별한 사연이 있는 신발, 4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 등 1만여점에 이르는 다양한 신발을 구경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하버프런트에서 페리를 타고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보자.

페리를 타면 바다 위에서 CN타워가 어우러진 멋진 토론토 전경을 담을 수 있다.

해질 무렵 페리를 타고 예쁜 석양을 보면서 토론토로 들어오는 것도 좋다.

섬 곳곳에 공원이 있고 카약도 탈 수 있다.

하버프런트 옆에 있는 하버스퀘어 파크는 푸른 잔디밭과 나무가 울창해 휴식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어디든 마음 내키는 곳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고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면서 여유를 만끽하자.

나이아가라 폭포, 웅장함에 몸을 맡겨볼까

토론토 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더 가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로 꼽히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닿을 수 있다.

캐나다를 상징하는 여행지, 나이아가라 폭포는 눈으로 폭포를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더 기억에 남는다.

멀리까지 튀어오르는 폭포수에 머리가 흠뻑 젖고 폭포 뒤편으로 가서 무지개를 보았던 그 순간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 헬기를 타고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

토론토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거나 암트랙 기차를 타면 2시간 정도 뒤 나이아가라에 도착한다.

현지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나이아가라 투어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당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둘러보고 올 수 있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 사이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폭포는 높이 55m, 폭 671m에 달한다.

이곳은 옛날부터 인디언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지만 세상에 알려진 건 1678년 프랑스 선교사 헤네핑이 이곳을 발견하면서부터다.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폭포를 보기 위해 나이아가라를 찾고 있다.

엘리 호수에서 온타리오 호수로 물이 쏟아지면서 웅장한 폭포를 형성하는데 말발굽처럼 생긴 캐나다 폭포와 미국 쪽에 흐르는 아메리칸 폭포로 나뉜다.

즉, 캐나다와 미국 어느 쪽에서나 폭포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한데 캐나다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폭포가 더 특별한 이유는 폭포를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드벤쳐 패스를 구입하면 걸어서 폭포 뒤편으로 갈 수 있는 저니 비하인드 폴스와 유람선을 타고 폭포 근처까지 가는 보트 투어, 나이아가라 4D영상을 관람하는 나이아가라 퓨리(Niagara Fury), 강을 옆에 끼고 산책하는 화이트 워터 워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공원 내 순환 버스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가격은 어른 74.02달러.

이 중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는 안개 속 숙녀호(Maid of the Mist)를 타고 폭포 근처까지 유람하는 것이다.

파란색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유람선 1층과 2층에 모여 있는 모습은 멀리서 보면 스머프를 연상시켜 웃음짓게 만든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비를 입고 유람선에 탑승, 마냥 신이 나서 폭포 근처로 가는데 다가갈수록 튀어오르는 물방울 양이 장난이 아니다.

눈 뜨는 일도 힘들 만큼 물보라가 많이 치는데 머리와 얼굴이 흠뻑 젖고 옷까지 젖지만 오히려 웃음이 나온다.

폭포 뒤쪽도 흥미로운데 노란색 우비를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조금 더 걸어가면 엄청난 굉음이 들리는 폭포 뒤편으로 갈 수 있다.

폭포가 만들어 낸 무지개도 예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관련된 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의외로 흥미롭다.

오랜 옛날, 사람들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써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지고 항해하는 도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폭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빠르게 흐르는 강이 아래로 떨어지는 웅장한 광경을 스릴 넘치게 볼 수 있다.

폭포 옆에 위치한 스카이론 타워에 올라가서 폭포를 감상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레스토랑에서 맛있게 식사하면서 느긋하게 나이아가라 전경을 눈에 담아보자.

이것만 알고 떠나자!

▷ 가는 길 : 에어캐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토론토 직항을 운항 중이다. 비행 시간 약 13시간 소요.

▷ 현지 교통 : 버스, 지하철, 경전철, 스트리트카 등 대중교통이 운행되며 메트로 패스를 구입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일권 12달러, 7일권 42.25달러.

▷ 언어 : 영어와 불어가 공용어이며 이민자들 사이에서 중국어, 스페인어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 통화 : 캐나다 달러와 센트를 사용한다. 대부분 호텔, 상점, 레스토랑에서는 미국 달러도 받는다.

▷ 날씨 : 한랭지대가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미국과 접한 남부지역은 온대지대로서 인구의 80% 정도가 이곳에 거주한다. 국토가 넓어 기후 차가 심한데 토론토는 봄과 가을에는 온화하고 쾌적해 여행 적기. 여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 특산품 : 메이플 시럽과 모피가 대표적이다. 토론토는 모피 요역의 중심지로 품질이 좋은 모피를 취급하는 상점이 많다.

▷ 치안 상태 :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밤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은 피하자.

▷ 팁문화 : 캐나다에서는 팁을 지불하는 것이 관례이다. 레스토랑, 미용실, 택시 이용 시에 꼭 팁을 준비하도록 한다.

글·사진  : 김현지 기자

기사 제공 : 테니스코리아(www.tenn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