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주거 환경이 성격도 밝게 해준다 2016.07.21

70~80년대에 한창 인기를 끌던 하이틴 영화 속 배경이 되던 주택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고급 주택일수록 천정과 벽에 나무 루버를 대 장식을 한 것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아마도 그 시대엔 일반 벽지보다는 벽체와 천정을 이렇게 나무로 장식을 하는 것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주택의 거실 벽에는 의례히 짙은 색감의 목재 책장이 있고 반대편 벽에는 중후한 가족 사진이 걸려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되기도 한다.

어찌 보면 부자로 산다는 것은 적당히 권위도 있어야 하므로 그러한 상징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무게감 있는 나무 마감재를 선호하게 됐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영화에서 보면 그 당시의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모습은 근엄하기 그지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트렌드는 변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이렇게 장식하던 시절은 가고 이제는 더욱 밝고 단순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인지 사람의 성격이 환경을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리모델링 상담을 하다 보면 밝은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성격이 조금 더 밝고 선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이러한 나무 루버 벽체가 바퀴벌레들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비위생적인 주거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마룻바닥까지 온돌 구조가 아닌 건식 마루 구조로 돼 있는 경우에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마룻바닥을 뜯어내고 보면 그 하부에 건축주에게는 감히 보여주기도 미안한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되기도 한다.

집을 꾸미는 것은 건축주의 취향이겠으나 아직도 70~80년대의 이러한 나무 루버 주택에 살고 계시다면 이제는 조금 밝고 위생적인 환경으로 바꿔 보시는 것이 어떨지 권해드리고 싶다.

＊루버 : 나무, 유리, 알루미늄, 그 밖의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얇은 널빤지 등을 수평으로 배열해 만든 것. 채광, 일조 조정, 통풍, 환기 등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