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계 걱정, 일터 찾아나서는 4050 주부 증가 2016.08.19
15년차 주부 손모(45세)씨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10년 이상 경력 단절 후 최근 새롭게 취업했다.
손씨가 다시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건 외벌이로는 감당되지 않는 아이들의 교육비와 빡빡한 생활 살림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력이 단절된 상태에서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손씨는 많지 않은 급여의 비정규직이지만 지금의 직장에 재취업할 수밖에 없었다.
손씨처럼 ‘늦깎이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4050 주부가 급증하는 추세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최근 자사 사이트를 통해 취업 활동을 한 기혼 여성 신규 이력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2016년 1~6월) 새로 취업 시장에 유입된 기혼 여성 구직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2015년 7~12월) 대비 1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는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40대 주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혼 여성 이력서를 살펴보면 40대 기혼자의 신규 이력서가 47.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24.3%), 30대(22.6%), 20대(4%), 60대 이상(1.9%)의 순이었다.
기혼 여성 이력서가 가장 많이 급증한 연령대 역시 40대로 전년 하반기 대비 86.9%가 증가했으며 50대 역시 8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40~50대 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40대 이상 연령대의 경우 오프라인 구직 활동도 많이 하는 세대임을 감안하면 실제 취업 시장에 유입되는 40대 이상의 중장년 기혼 여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용 시장을 떠났던 여성들이 정규직으로 재취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업주부가 사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희망하는 근무 형태는 ‘정규직’으로 나타났지만 정규직 희망자 비율은 작년 상반기 80.1%에서 올해 상반기 72.7%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비정규직 희망 근무자는 7.4%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벼룩시장구인구직 마케팅팀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기혼 여성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40~50대 중장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생계형 취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년 여성들의 취업이 활발해지는 만큼 직업의 양적인 부분보다 질적인 부분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