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건강을 챙겨주는 음식 2016.09.02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는 꽤 선선한 기운을 느낀다.

언제나 환절기가 건강에 문제가 된다.

가을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왠지 쓸쓸한 생각이 들며 여름철 더위에 지쳤던 피로가 회복되지 못한 채 여기저기에 불편한 곳이 생긴다.

천고마비라고 해 가을철은 식욕이 왕성하게 돼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계절이라고 하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식욕도 잘 회복되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영양 보충, 즉 음식의 보약이다.

여름에 빠졌던 체중을 회복하기 위해 단백질, 비타민 A,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을의 계절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철 음식 먹고 수면 부족하지 않도록

계절은 바뀌어서 산천초목이 모두 변해 가는데 식탁만은 언제나 된장찌개, 김치, 깍두기, 라면 등이어서는 안 된다.

가령 생선만 하더라도 미꾸라지가 기름이 올라 먹기 좋게 되므로 가을 저녁에는 추어탕이 제격 아닌가?

그래서 미꾸라지의 한자는 고기 어(魚)에 가을 추(秋)를 더해 미꾸라지 추(鰍)가 됐다.

더위가 물러가고 지인들과 술타령하기 좋은 계절이 됐다고 폭음을 하면서 밤의 수면 시간이 부족하게 돼서는 안 된다.

여름에 모자랐던 잠은 며칠 동안 푹 자서 피로를 풀도록 하자.

옛 책을 보면 가을철은 천지만물이 모두 열매를 맺고 거두는 계절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활동을 해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면 부족이 되면 겨울에 몸이 약해져서 감기나 폐렴이 되기 쉬워진다고 했다.

특히 남자들은 너무 정력을 발산해서는 아니 된다고 적혀 있는데 음미해 볼만한 말이다.

늦여름의 음식 보약, 카레·꽁치·감

식욕이 잘 회복되지 않는 사람에게 카레를 권한다.

카레는 원래 인도에서 생겨난 음식인데, 끔찍한 더위에 지쳐 식욕이 나지 않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먹는다.

15~20종 정도의 여러 향신료를 배합해 만든 조미료를 카레라고 하며, 색을 누렇게 하기 위해 울금이라는 생약도 들어 있다.

울금은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쓸개에서 담즙이 잘 생겨나게 하는 약리 작용도 지니고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회복제가 될 수 있다.

또 맵고 향기로운 성분들이 위를 자극해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하는 작용도 있다.

삼복더위가 지나간 후에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되며, 특히 식중독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계절도 늦더위가 오는 계절이다.

여름철에는 괴저성 패혈증에 걸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균으로 오염된 생선회 중에서도 날조개·산낙지 등을 먹었기 때문이다.

조개류나 낙지 등이 바다 밑바닥에서 서식하는 관계로 오염되기 쉬우며, 산낙지에는 위에 기생해 구멍을 뚫는 기생충도 있다고 하니 무서운 일이다.

가을철 생선으로는 꽁치가 제격이며, 귤이나 누렇게 익은 감을 먹으면 몸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글 : 김두환 원장(성신한의원)

기사 제공 : 테니스코리아(www.tenn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