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지 않은 축대의 조성에도 부동 침하 발생할 수 있다 2016.10.20

요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상담 내용 중의 하나가 축대의 침하로 인해 건축물에 균열이 발생한 원인과 대책에 대한 것이었다.

축대는 기존 경사지에 지어질 당시에 집들의 대지를 확보하기 위해 축조된 것도 있지만, 재개발·재건축에 따라 여러 개의 대지를 합해 좀 더 큰 건축물을 건축하게 됨에 따라 과거에는 거의 평지처럼 보였지만 넓은 면적의 대지를 평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불가분하게 대지의 고저 차가 생기게 돼 부득이 축대를 만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나중에 대지를 조성하기 위해 또는 지하 터파기를 하기 위해 조성되는 축대의 경우에는 공사를 하기 전이나 하는 중에라도 반드시 상부 대지의 지하 수위 변동에 따르는 지반 침하에 대한 검토를 해주는 것이 좋다.

대형 건축물의 지하층을 건축하는 경우에는 터파기 공법 중에 주변 대지의 지하 수위 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슬러리월과 같은 지하수 유입 방지 옹벽을 설치하기 때문에 많은 영향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시공 방법으로 시공할 경우에는 터파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미 주변 지하수가 유출되기 때문에 뒤늦게 옹벽이나 축대를 축조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상층부 대지의 지하 수위가 내려간 상태가 돼 장기적인 지반 침하가 진행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지반 침하가 전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축대가 있는 쪽의 대지가 더욱 많이 침하하게 돼 소위 부동 침하가 이뤄지게 되고 이에 따라 건축물의 균열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반 침하로 인해 건축물이 침하하게 되는 경우 이미 침하된 건축물을 들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균열 보수 수준의 공사 정도밖에 할 수 없다.

특히 과거에 독립 기초 형식으로 지어진 주택의 경우에 더욱 심하게 부동 침하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소형 건축물의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터파기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다는 이유로 차수(遮水 : 물 차단)의 기능이 없는 흙막이 공법으로 축대를 축조하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후약방문’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중을 기해 검토해야 할 것이다.

＊슬러리월(Slurry Wall) : 안정액을 사용해 굴착 벽면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에 벽 모양의 구멍을 파고 여기에 콘크리트를 다져 넣어 구축한 연속된 벽체.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