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배관 온도 서서히 올려 주는 것이 좋다 2016.11.03

갑자기 추워졌다.

가을 단풍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겨울이 너무 성급하게 문턱을 밟고 있는 것만 같다.

아직 겨울이 왔다고 말하기 싫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는 이상 분명히 겨울은 올 것이다.

흔히들 ‘체감 온도’라는 말로 성급한 겨울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말에 불과하다.

아직 가을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겨울의 예고편은 혹한기 추위만큼이나 몸을 움츠리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또 조금은 미련해 보일지 모르지만 겨울옷을 갖춰 입고 나온 사람들에게는 아직 따뜻한 날씨일 뿐이다.

건축물에게도 추위는 찾아온다. 우리가 움츠리는 만큼 아마도 건축물들도 움츠리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말하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가 건축물에게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되는 시기라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대개의 건축물은 견고한 성질의 재료들로 결성이 돼 있는데 이 모든 각각의 재료들이 열에 반응해 늘어나고 움츠리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줘야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정도의 변화들이 서로들을 분리시키게 되고 이런 부위가 2차적인 결함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물도 계절에 맞는 옷을 입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외기에 직접 접하는 외부 마감은 그리 많지 않은 소재로 일체화 마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이 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내 마감재의 경우는 너무나 복잡하게 많은 자재들이 어우러져 있어 기온 차가 심해지는 계절에는 실내의 온도를 가급적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난방 계통의 고장이나 하자들이 이러한 온도 변화에 따르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난방 배관은 사용하지 않는 동안은 영하의 온도로 지내다가 갑자기 사용하면서 60~8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이 지나가게 되고 또다시 냉각되는 것을 반복하게 되니 문제가 안 생기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날이 아주 추워졌을 때 갑자기 난방 온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아직 덜 추울 때부터 난방 배관의 온도를 서서히 올려 주는 것이 난방 배관 누수 보수비를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