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상식이 하자 부를 수 있다 2016.12.29

살아가면서 간단하지만 알찬 정보들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

전자레인지 청소는 레몬 주스 한잔을 넣고 돌려주면 레몬 쥬스의 증기가 묵은 때를 씻어준다.

하수구가 막혔을 때는 여러 가지 기구를 이용해 뚫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희석한 염소를 하수구에 흘리면 배관 내 이물질을 녹여줌으로써 배관을 청소할 수 있다는 생활정보도 때로는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희석한 염산을 배관 내에 흘려 보내는 방법은 그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염산은 아무리 희석을 하였다 하더라도 물체를 부식시키는 강한 산성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배관 내의 이물질은 물론 배관마저도 부식시킬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 가지 예로 서울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는 하수배관이 새는 것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천정 누수가 있었다. 천정을 뜯어보았더니 천정배관으로 돼있는 하수 배관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온재로 감싸 있어서 배관의 이음이 헐거워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배관 보온재를 제거해 보고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관의 중간 조금 윗부분부터 배관이 부식되어 있었고 물이 흐를 때마다 그 부식된 부위로 물이 넘쳐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배관부식의 원인은 배관으로 흘러 들어간 염산의 증기가 수면 윗부분의 배관을 조금씩 부식시켜 왔던 것이다.

한 번의 사용으로 이렇게 된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사용을 하면 확실하게 뚫어준다는 확신이 반복적인 사용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염산은 물속에서 희석된 상태에서는 배관을 부식시키진 않는다. 하지만 막힌 배관에서 증기가 올라와 수면의 배관을 조금씩 부식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기 전에는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처럼 생활의 지혜라고 여겨지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과용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아야 할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제공 : 하우스마스터(www.hm-i.com) 02-2649-0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