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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플러스

소규모 돌잔치·육아용품 물려받기, ‘실속 육아’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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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는 현재 출산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총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합리적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건전하고 실속 있는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육아관련 소비 인식

 

첫째 자녀에 비해 둘째 이하 자녀의 돌잔치 규모를 줄였다는 응답비율이 76%였다. 첫째 자녀 때 평균 약 260만 원을 지출하고, 둘째 자녀 시 약 148만 원, 셋째 자녀 시 9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사회에 ‘작은 돌잔치’ 분위기가 생겨나는 데 대해 응답자의 97%가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며, 실제 본인이 ‘작은 돌잔치’를 할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9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육아관련 소비 태도와 관련한 조사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기보다는 육아용품 물려쓰기 등을 통해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육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커갈수록 지출이 늘 것에 대비해 저축을 늘려야한다’(94.6%)와 ‘아이는 자라는 과정이므로 옷이나 장난감 등은 물려 쓰거나, 돌려쓰는 것이 바람직하다’(91.8%)는 항목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았다.

 

 

육아 관련 소비문화

 

중고 육아용품 구매와 육아용품 물려받기 경험비율이 높고, 육아비용 감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비모를 포함한 응답자 대부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향후 구매·사용 의향을 밝혔다.  육아 관련 소비에 대한 지원서비스는 주로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70%)와 도서관(어린이도서관 포함, 66.2%), 공동육아나눔터(37.8%)를 통해 이용했다. 특히, 도서관·장난감도서관·지자체 나눔장터·공동육아나눔터 등이 확대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 가치

 

양육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 응답자의 97.5%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91.6%는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양육에 대한 자신감은 51.3%만이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부모교육이나 정부의 양육지원 정책에 대한 안내를 활성화 할 필요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자녀를 양육하며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가구소득이 250만원 미만인 응답자들의 행복감에 대한 동의비율(92.1%)과 550만원 이상인 응답자들의 동의 비율(89.2%)은 별 차이가 없었다.

 

 

육아비용 현황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액은 총 345.8만원, 육아비용은 107.2만원으로 가계 지출 대비 평균 31%를 육아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육아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 33.3%, ‘조금 부담’ 56.7%로 응답해 10명 중 9명의 부모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1명인 경우 86.5만 원, 2명인 경우 131.7만 원, 3명 이상인 경우 153.7만원을 지출했다. 주요 지출항목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 ‘식료품비/외식비’(14.9%), ‘사교육비’(14.4%), ‘저축 및 보험납입금’(14.1%) 순이었다.

육아비용 부담항목별 비율은 자녀 연령에 따른 차이가 뚜렷해, 정책지원이 연령별로 세밀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영아(만0~3세)의 경우 ‘식료품비’(19.9%)와 ‘돌봄 및 기관 비용’(18.9%) 항목에 대한 부담이 높게 나타났고, 유아(만4~6세)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기관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돌봄 및 기관 비용’(37.2%)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항목에 비해 높았다. 초등 저학년(만7~9세) 자녀 양육에는 ‘사교육비’(64.1%) 부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육아비용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 첫째 자녀의 연령이 높을수록 ▷ 연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 농어촌 지역에 비해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육아비용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가 영유아기에서 초등 저학년에 접어들면 사교육비 등으로 육아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지역에 따른 물가와 소비성향 등이 가정의 육아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승영 기자 ashs@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