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음식 선호하는 식습관, 위염 발생률 높인다 2019.08.12
식사 후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증상을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했다’라고 표현하는 상태를 모두 위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전문의들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위염의 주요 원인
건강검진에서 위염 진단을 받고도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위염이 있다고 당장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위를 잘 관리해서 위염이 만성화되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 위염의 주요 원인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짠 음식 섭취가 꼽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 속으로 들어와 위 점막 세포에 붙으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면역세포인 호중구·림프구·대식세포 등이 모여든다. 면역세포는 헬리코박터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다량의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위 점막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런 작용이 반복되면 세포핵 속 DNA 돌연변이가 생겨 암이 생긴다. 짠 음식 속 나트륨 역시 위 점막세포를 손상시키므로, 오랫동안 많이 먹으면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발생한다. 위축성 위염이 계속되면 장상피화생과 위암으로 발전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전 세계 위암의 50% 이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한국인이 위암에 잘 걸리는 이유는 동양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위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우리의 식습관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음식물이 암을 유발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대체로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서 위암의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약 20g으로 서양인보다 두 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위암 발생률이 서양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소금에 절인 생선을 먹는 음식 문화를 가진 일본,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짠 음식이 위 점막을 손상시켜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과식, 청결하지 못한 조리 음식,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여러 약물에 의한 점막 자극도 원인으로 꼽힌다.
위염의 예방법
급성 위염의 경우, 규칙적인 식생활과 더불어 과음, 과식 및 자극성 있는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음식물 및 식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여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은 먹지 않고 약을 먹을 때는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한다. 특히,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때는 위를 보호하는 약제와 병용하는 것이 좋다. 급성 위염은 말 그대로 급한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므로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는 경우 바로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만성 위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건강한 식생활이다.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전문의를 통해 처방받은 적절한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하지 않기, 맵고 짠 음식과 향신료, 탄 음식,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잠자리에 들기 전 음식 먹지 않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즐겁게 식사하기 등을 권한다.
위염의 치료방법
위염의 치료는 원인과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대개 증상이 없는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은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위산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가 주로 투여되며,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은 위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하는 것이 좋다. 급성 위염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산도가 높은 과일 주스, 식초, 매운 음식과 같이 자극적인 식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와 흡연, 카페인 섭취는 위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만성 위염의 경우에는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 불에 구워 먹는 생선이나 고기, 신선하지 않은 오래된 음식 등이 위암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고, 신선한 야채, 물에 삶은 고기, 신선하게 보관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이요법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선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한국건강관리협회